CT나 MRI 등의 장비 숫자가 적을 수록 병원 폐업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동네의원은 전문의나 간호사 숫자가 폐업률에 영향을 미쳤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정책연구실 근거기반연구부 박영택 부연구위원은 병원과 의원, 치과의원이 폐업을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심평원 학술지 'HIRA Research' 최신호에 발표했다.
박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2020년 병원 폐업률은 5.8%, 의원은 3.4% 수준이다. 그는 전국 데이터를 이용하고 최선 정부 행정통계 등의 변수들을 포함시켜 심층적으로 폐업 요인을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5만2809곳의 의료기관을 분석에 포함시켰고 이 중 폐업 기관으로 분석에 포함시킨 대상은 병원 93곳, 의원 1105곳, 치과의원 446곳이다.
분석 결과 병원은 소재지역, 운영기간, CT와 MRI 보유, 전체 간호인력 중 간호사 비율이 통계적으로 폐업과 관련 있었다. 의원은 운영기간과 설립 구분, 전문의 비율, 지역 내 의료기관 숫자가 폐업과 연관성이 있었다.
박 부연구위원은 "병원은 CT와 MIR 장비 숫자가 적을수록 병원 폐업 가능성이 높았는데 의원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다"라며 "의원은 전문의와 간호사 비율이 낮을 수록 폐업 가능성이 높았다"라고 분석했다.
병원과 의원, 치과의원 모두 경쟁적인 시장에 위치할수록 폐업 가능성이 높았고, 의원급에서는 지역의 인구수 증가율과 폐업의 양과 연관성이 있었다.
박 부연구위원은 "CT나 MRI 같은 고가장비는 의료기관 수익에 크게 기여하기 때문에 이런 장비를 보유하지 않은 기관은 재정적인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라면서도 "어디까지나 가능성이며 병원 폐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고가장비뿐만 아니라 지리적, 정책적, 조직 구조적 요인 등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원이나 치과의 전문성은 환자가 선호하는 요인"이라며 "우리나라 현실에서 환자가 의사의 전문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음에도 운영적 전문성이 폐업과 관련돼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라고 진단했다.
박 부연구위원은 심평원 데이터를 통해 폐업률을 분석한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심평원 데이터 분석 결과를 외부 의료인에게 적절하게 지공함으로써 자원의 낭비를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라며 "심평원이 갖고 있는 정보가 의료기관의 폐업을 예방할 수 있고, 잠재적 개설을 염두에 둔 의료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의료시설 개설을 원하는 신규 개설자와 적정 수준의 의료시설 유지에 관심 있는 정책 담당자에게 제공해 의료전달체계 지속 가능성을 개선하는 데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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