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상황에서 대두된 국내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된 백신의 필요성은 여전히 바이오정책을 관통하고 있는 화두다.
그렇다면 백신개발 플랫폼개발과 국산화는 어디까지 왔을까? 지난달 말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바이오·백신 소부장 연대협력 협의체 회의에서는 2020년 9월, 협의체를 발족한 이후 그동안의 성과를 점검했다.
해당 협의체는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를 위한 민관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게 복지부의 자평, 지속적인 소부장 국산화를 위한 수요조사와 지원을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다른 한편에서는 의욕적으로 나섰던 mRNA 백신 플랫폼 개발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일례가 K-mRNA 컨소시엄이다. 올해 안에 국산 mRNA 백신 기술을 확보에 코로나 백신 개발을 하겠다는 포부와 달리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부분은 이미 정부의 정책 설계단계부터 지적됐던 부분이기도 하다.
코로나 대유행 이후 백신개발이 본격화 되면서 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은 코로나 백신을 단시간 내에 개발하기 쉽지 않다는 점. 결국 백신개발의 과실을 얻기 위해서는 인내심을 가진 장기적 지원이 동반돼야 한다는 견해다.
최초 코로나 백신 개발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올해 10월~11월 코로나 유행 우려로 백신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 외에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년간 코로나 백신에 집중됐던 지원과 정책 방향을 보다 다변화해야 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 성백린 단장은 지난 5월 간담회에서 "지난 2년간 정부 예산이 코로나 백신에 집중되면서 NIP 백신을 개발하던 기업들도 코로나 백신으로 노선을 변경했었다"며 "이로 인해 다른 질환 백신개발에 공백현상이 발생해 이런 공백 영역 연구개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즉, mRNA 등 백신개발 플랫폼에 대한 연구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야하지만 '어떤' 백신을 개발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잘 설정해야 된다는 것.
업계는 제약바이오산업이 정말 미래의 먹거리라면 당장의 성과에 매몰돼선 안 된다고 항상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백신 허브와 같이 최소 5년 그리고 그 이상을 바라보는 긴 호흡을 가져가야 하고 이에 대한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를 계기로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백신이 당장 돋을 쏟아 붓는다고 뚝딱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긴 안목과 명확한 방향을 설정한 투자를 통해 앞으로의 과실로 연결될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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