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정보관리사들이 간호사의 병원 '진단명 및 진단코드 관리' 인력 포함 움직임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의사와 의료기사 단체들도 지지하며 '간호법 저지'를 위한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대한보건의료정보관리사협회(이하 협회)는 지난 20일 상연재에서 50여 명의 비상대책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간호사의 질병분류 업무 침탈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출범식은 3만여 명의 회원과 1만여 명의 학생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의료법에 따르면, 모든 종합병원에 채용돼 있는 보건의료정보관리사의 기본업무가 '진단명 및 진단코드 관리'다.
하지만 최근 소수라고는 하지만 일부 의료기관에서 간호사의 직무기술서에 해당 업무를 추가해 제출하는 움직임이 벌어지면서 보건의료정보관리사 업무범위 논란으로 번진 상황.
이를 두고 강성홍 협회장은 "법조문에 명확히 나온 보건의료정보관리사의 업무를 간호사들에게 인정해 주는데 정부는 목소리 큰 사람들의 말을 들어 주는 것인가"라며 "우리도 대한의사협회와 44만명의 대한의료기사단체총연합회와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실제로 의사협회와 의료기사단체총연합회는 이날 출범식에 지지성명을 하며 힘을 보탰다.
이필수 의사협회장은 "현행 보건의료체계 붕괴를 초래하고 직역 갈등을 조장하는 간호법안 제정 추진도 모자라 보건의료정보관리사의 업무를 침탈하는 것을 보며 국민 건강을 위해서는 협업이 필수인 보건의료체계를 흔드는 간호사의 행태에 참담함을 감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복지부와 심평원에 '진단명 및 진단코드 관리' 관련 전담인력에 간호사를 불인정 하는 것을 요구하는 한편, 보건의료정보관리사로 한정할 것을 요구했다.
협회 비대위 박명화 위원장(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은 "이 투쟁이 보건의료정보관리사의 고유 업무를 지키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진단코드의 다양한 활용 가치에 비춰 교육받지 않은 간호사를 관리 인력으로 인정하면 국가 보건의료빅데이터가 쓰레기로 전락하고 국민 건강을 위협하게 되는 만큼 보건의료데이터를 관리하는 우리의 소명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비대위 공동대표를 맡은 최준영 위원장(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역시 "보건의료정보관리사는 인증을 받은 대학에서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질병분류와 의무기록 분석, 의무기록질향상을 위한 체계적 교육을 받고 국가시험에서도 의무기록 분석 능력과 질병분류 능력을 검증하지만 간호사는 관련 교육을 전혀 받지 않고 국가시험도 관련 내용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은 우리 학생들의 일자리와 직결되는 만큼 끝까지 투쟁해서 바로잡을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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