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발생 시점부터 환자 수술까지 걸린 시간은 총 2시간 20여분. 그리고 일주일 후 의사는 환자에게 "환자분, 다행히 큰 문제 없이 수술이 잘 진행됐고 휴식 취하면서 경과 지켜보도록 합시다. 수고 많으셨어요"라고 말을 건넨다.
문서호 학생(22, 가톨릭관동의대 본과 1학년)과 신혜지 학생(20, 단국의대 예과 2학년)은 의정부성모병원 권역외상센터의 극적인 순간을 3분의 영상에 담았다. 이들이 만든 영상은 제2회 의대생 콘텐츠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문서호 학생과 신혜지 학생은 여름방학을 활용해 참여했던 '외상분야 실습교육' 참여의 추억을 떠올리며 '나의 꿈, 생명의 불씨를 살리는 것'을 주제로 공모전 영상을 준비했다. 외상분야 실습교육은 의대생을 대상으로 특수 전문분야의 실습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정부의 실습 프로그램이다. 문 씨와 신 씨도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만났다.
영상은 의자 위에 있던 컵이 떨어지면서 시작한다. 외상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리는 셈. 그리고 119 구급대가 외상센터를 찾아 수술을 하고 환자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까지의 경과를 영상으로 보여준다.
공모전 참여를 위해 영상 편집도 처음 해봤다는 문서호 학생.
메디칼타임즈와 대표로 인터뷰를 진행한 문 씨는 "영상의 대부분은 직접 촬영했지만 헬기 이착률 현장은 바람이 너무 강해서 기존에 있는 영상을 활용했다"라며 "편집을 처음 접하다 보니 제작에만 일주일이 걸렸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외상센터의 긴박함을 살리려고 노력했다"라며 "외상외과만의 진료 특색을 드러내기 위해 자막으로 업무흐름도 표현했다. 일례로 CT를 찍어야 하는데 시간이 생명인 만큼 CT를 찍지 않고 바로 수술을 한다든 지의 과정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주간의 외상센터 경험은 외상외과에 대한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그는 "목 동맥이 잘려와서 살 수가 없을 것 같은 환자도 봉합 수술로 살아났고 일주일 뒤에는 교수님과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모습을 봤다. 너무 신기했다"라며 "실제로 접하기 전에는 막연히 너무 힘들 것이라는 걱정이 컸는데 경험해보니 내 수명은 단축될 것 같지만 다른 사람의 수명은 늘릴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상에 그렇게 관심이 크지 않았는데 실습을 하면서 외상외과도 굉장히 사람을 살리는 데 있어서 굉장히 뜻깊은 과, 의사의 사명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느낄 수 있는 과라는 점을 확실히 느꼈다"고 덧붙였다.
문 씨는 의대생들에게 그나마 시간적 여유가 있는 방학을 활용해 의사로서의 직업을 보다 깊게 탐구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찾는다. 외상외과 실습, 나아가 공모전까지 경험의 일환이었다. 겨울방학에는 지방병원에서 서브인턴도 할 예정이다.
문 씨는 "의대생활 자체가 폐쇄적이다 보니 방학을 활용해 좀 더 의미있는 시간을 찾기 위해 봉사활동이나 공모전, 실습 등 대외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라며 "의사면허를 따면 바로 현장으로 나가야 하는데 미리 경험이라도 해보면 적응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