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암 수술 후 다발생하는 림프부종을 예방할 수 있는 수술 시스템이 구현됐다.
서울아산병원은 17일 부인암센터 김대연 교수팀이 부인암 수술 후 중증 림프부종이 예상되는 환자들에게 수술 시 중증 림프부종을 예방하기 위한 림프절·정맥문합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시스템을 첫 구축했다고 밝혔다.
난소암과 자궁내막암, 자궁경부암 등 부인암이 많이 진행된 환자의 경우, 암을 완벽하게 제거하고 전이를 예방하기 위해 암과 함께 주변 골반 림프절까지 절제한다.
이러한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로 인해 몸속 림프액이 흐르는 통로가 절단돼 림프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정체되는 림프부종이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암이 치료되더라도 다리에 중증 림프부종이 생기면 걸을 때마다 심한 통증이 있어 일상생활이 힘들고 염증도 자주 발생해 삶의 질이 심각하게 낮아진다. 때문에 최대한 미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예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산부인과 김대연 교수팀은 중증 림프부종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의 암종과 림프절을 절제한 다음 성형외과 홍준표‧서현석‧박창식 교수팀이 바로 이어 끊어진 림프절을 정맥에 이어 림프액이 원활히 순환하는 통로를 만드는 림프절·정맥문합술을 시행한다.
기존 림프부종이 생기면 압박스타킹 착용과 같은 물리치료로 조절하다 악화되면 거대해진 부종 부위를 지방흡입하거나 림프절·정맥문합술 등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왔다.
하지만 중증 림프부종의 경우 수술을 받아도 환자 절반 정도는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부인암을 치료하며 동시에 중증 림프부종까지 예방하는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부인암 환자가 수술 후 최대한 예전처럼 일상생활을 하는 등 환자들의 삶의 질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대연 부인암센터 소장(산부인과 교수)은 "암 자체를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환자들이 치료 후 얼마만큼 예전과 같은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지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부인암 수술과 림프부종 예방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연구와 치료법 개선을 지속하여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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