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의 효용성을 둘러싸고 학술적인 논쟁이 진행되고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을 발견하기 위한 검진 검사로 널리 사용되지만 대장암 관련 사망에 미치는 영향은 불분명하다는 것.
특히 대규모 연구에서 상반된 결론이 나오면서 당분간 실제 효용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가 지속될 전망이다.
18일 의학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연구위원회 소속 마이클 브레타우어 등 연구진이 진행한 대장내시경검사가 대장암 및 관련 사망위험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208375).
대장내시경은 대장암 사망률과 발생률을 유의하게 감소시킨다는 점에서 다양한 학회들이 대장암 검진을 권고하고 있지만 권고 등급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검사에 따른 대장암 사망률이나 발생률, 조기 발견율이 매우 낮거나 중등도에 머물러 관점에 따라 비용-효과성적이지 않다는 판단이 나오기 때문.
노르웨이 연구위원회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폴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및 네덜란드의 인구 데이터에 등록된 55세~64세의 건강한 남녀를 대상으로 무작위 임상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실제 효과 확인에 착수했다.
참가자는 1:2 비율로 무작위로 할당돼 단일 선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게하거나 검사 혹은 스크리닝을 받지 않도록(통상 치료 그룹)했다. 1차 연구 종말점은 대장암 및 관련 사망 위험이었고, 2차 종말점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이었다.
총 2만 8220명이 대장내시경을 받았는데 15명의 참가자가 용종 제거 후 심한 출혈을 보였고 검사 후 30일 이내에 천공이나 선별 관련 사망은 발생하지 않았다. 5만 6365명은 통상 진료를 진행했다.
10년의 중간 추적 기간 동안 통상 진료 그룹에서 622명, 내시경 그룹에서 259명이 대장암으로 진단됐다. 10년 대장암 발현 위험은 내시경 그룹이 0.98%, 통상 진료 그룹이 1.20%로 18%의 위험 감소(위험비 0.82)효과가 있었다.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내시경 그룹에서 0.28%, 통상 진료 그룹에서 0.31%였다(위험비 0.90).
대장암 1건을 예방하기 위해 검진을 의뢰해야 하는 사람은 455명이었고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내시경 그룹에서 11.03%, 통상 치료 그룹에서 11.04%였다(위험비 0.99).
이와 관련 연구진은 "이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10년 후의 대장암 발병 위험은 검사를 받지 않은 참가자보다 검사를 받도록 권유받은 참가자가 낮았다"고 결론내렸다.
반면 미국소화기학회(AGA)는 데이터 해석의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인 위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인 사망률이 낮다는 점에서 효용성에 의문이 있다는 것. 통상 진료 그룹에서의 대장암 사망 위험이 0.31%로 내시경 그룹의 0.28%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다.
AGA는 "노르웨이 연구에서 상대적인 위험의 현저한 감소를 관찰했지만 대장암의 위험과 대장암과 관련된 사망의 절대적인 위험은 이전의 임상보다 낮았고 임상 계획시 예상했던 것보다도 낮았다"며 "위험의 감소는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나라에서 관찰된 대장암의 위험 감소와 더 나은 치료 방법 덕분에 대장암의 예후가 현저하게 개선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AGA 대장암 태스크포스(AGAF) 의장인 데이비드 라이버먼(Leiberman)은 성명을 통해 "이 연구는 대장내시경 검사가 제대로 완료된다면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연구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환자의 42%만이 검사를 완료했고 전암성 용종이 암으로 발현되기 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어 후속 조치가 길어질수록 두 그룹 간의 차이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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