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간판을 유지하기 위한 대학병원의 입원전담전문의 확충 방안이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내년부터 실시되는 상급종합병원 입원전담전문의 인력 기준 모니터링을 앞두고 대학병원 경영진의 고심은 깊어지는 상황이다.
25일 의료계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심사평가원은 12월 중순까지 입원전담전문의 근무 현황을 제출할 것을 전국 상급종합병원에 요청했다.
이는 2024년 지정될 제5기 상급종합병원 필수조건인 입원전담전문의 배치 현황을 2023년부터 수시 점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해당 병원은 300병상 당 1명의 입원전담전문의 배치를 기본으로 운영 형태별(3개 모델)별 가점을 부여받는다.
상급종합병원 대부분 1000병상 이상을 운영하고 있어 최소 4명의 입원전담전문의를 채용해야 인력 지정 기준에 부합한다.
하지만 상급종합병원 상황은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두 달 밖에 남지 않은 연말까지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6월말 현재, 전국 입원전담전문의는 310명으로 내과계 230명과 외과계 80명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진료과별 내과 108명, 외과 60명, 소아청소년과 50명, 가정의학과 47명, 신경과 18명, 산부인과 7명, 응급의학과 5명, 흉부외과 4명, 비뇨의학과 3명 그리고 신경외과와 정형외과 각 2명 순을 보였다.
복지부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을 감안하면 입원전담전문의 수는 최소 400명이다.
■상급병원 지정기준 최소 400명 필요…빅5 병원 제외한 대학병원 채용 '난항'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과 일부 병원을 제외하고 입원전담의 확충에 애를 먹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수시 변동이 있지만 내과 16명과 외과 8명 등 입원전담전문의 20명 이상이 전담 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도 내과계와 외과계 등을 합쳐 20명이 넘는 입원전담전문의가 근무하고 있다.
반면. 지방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입원전담전문의 연봉을 2.5억원에서 3억원까지 제시하고 있지만 실제 채용은 미비하다.
수도권 병원들도 입원전담전문의 지정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권 대학병원장은 "간신히 2~3명의 입원전담전문의를 채용해 운영하고 있지만 지정 기준과 병동 운영을 위해 더 많은 전문의가 필요하다. 몸값이 상승한 상황에서 수가와 제도는 변동이 없다. 연말까지 지정 기준을 맞출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지방 대학병원 병원장은 "높은 연봉을 제시해도 문의만 있을 뿐 실제 채용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연말까지 채용은 무리가 있는 것 같다. 수도권 대학병원 정원이 채워져야 지방으로 내려오지 않겠느냐"라고 내다봤다.
입원전담의들도 연말까지 채용 어려움에 공감했다.
외과계 입원전담의연구회 정윤빈 총무이사(세브란스병원 진료교수)는 "전문의 배출 기간을 감안하면 내년 3월은 돼야 채용이 활발해 질 것 같다. 병원별 입원전담전문의 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연말까지는 한계가 있다"면서 "연봉이 높은 병원으로 이직하는 전문의도 일부 있지만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입원전담의들 채용 어려움 공감 "전문의 배출 시기 감안 내년 3월 활성화 기대"
내과계 입원전담의연구회 신동호 회장(세브란스병원 진료교수)은 "젊은 의사들이 주저하는 이유는 단순히 급여 문제가 아니다. 급여도 중요하나 입원전담전문의로서 비전과 메리트가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정규 교수 트랙 마련 등 신분 보장이 담보돼야 한다. 모든 상급종합병원이 연말까지 정원을 맞추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복지부는 연말까지 채용 원칙을 고수했다.
의료기관정책과 공무원은 "상급종합병원 상황을 감안해 올해 연말까지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을 유예했다. 12월 중 인력 배치 제출 현황을 통해 내년 1월부터 모니터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내년 2월 전문의 배출 시기 관련 입원전담전문의 채용 어려움은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 현장 의견 수렴을 통해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대학병원의 11월 임상강사(전임의) 채용과 맞물려 내과와 외과 3년제 수련 단축에 따른 술기 부족 여파도 입원전담전문의 확충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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