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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전담의 몸값 고공행진 "지방대병원 연봉 3억원 넘었다"

발행날짜: 2022-09-15 05:30:00

상급병원 필수기준 여파, 6월말 310명 증가세 "연말까지 채용 불가피"
전임교수와 급여 역전, 근무 전담의와 괴리감 "수가·제도 개선 시급"

상급종합병원 지정 필수조건인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을 두고 전국 대학병원이 홍역을 앓고 있다.

귀한 몸이 된 입원전담전문의 인건비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비전과 삶의 질을 중시한 젊은 의사들의 마음잡기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병원들이 상급종합병원 필수기준인 입원전담의 채용에 홍역을 앓고 있다.

메디칼타임즈가 입수한 입원전담전문의 현황 자료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58개소에서 총 310명의 입원전담전문의가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연구회(회장 정은주, 세브란스병원 진료교수)가 보건복지부 정보공개청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이다.

입원전담전문의 인원은 2021년 9월 270명에서 12월 276명 등으로 정체 상태를 보였으나, 2022년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 3월 303명에서 6월 현재 310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입원전담전문의 310명 중 내과계 230명(74.2%)과 외과계 80명(25.8%) 등으로 파악됐다.

세부적으로 내과 108명, 외과 60명, 소아청소년과 50명, 가정의학과 47명, 신경과 18명, 산부인과 7명, 응급의학과 5명, 흉부외과 4명, 비뇨의학과 3명 그리고 신경외과와 정형외과 각 2명 순을 보였다.

입원전담전문의가 늘어난 이유는 상급종합병원 지정기준 때문이다.

복지부는 지난해 말 상급종합병원협의체 회의를 통해 입원전담전문의 배치를 2024년 지정될 제5기 상급종합병원의 필수조건으로 확정했다.

■입원전담의 작년 270명에서 올해 6월말 320명 '증가'…내과계 74% '차지'

300병상 당 1명의 입원전담전문의 배치를 기본으로 운영 형태별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일례로, 1000병상의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경우 최소 4명의 입원전담전문의를 채용해야 상급종합병원 유지와 진입의 기준점을 충족하는 셈이다.

복지부는 내년 초부터 입원전담전문의 배치 현황을 수시 점검을 통해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연구회가 분석한 올해 6월말 현재 입원전담의 현황.

병원 입장에서 올해 연말까지 입원전담전문의를 채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급종합병원과 진입을 준비하는 종합병원은 수시 채용에 나서는 상황이다.

당연히 입원전담전문의 몸값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은 이미 내과계와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 진용을 갖춘 상태이다.

진료교수로 이미 근무 중인 대형병원의 입원전담전문의 연봉은 2억원 미만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규 채용되는 상급종합병원 상황은 다르다.

수도권의 경우, 연봉 2억 5000만원에서 2억 8000만원까지 높아졌고, 지방은 3억원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언급한 대로 입원전담전문의 수는 지난해보다 늘어났지만 현장 상황은 여전히 부족하다.

입원환자를 담당하는 전담의들의 진료 순환을 포함한 휴가, 병가, 중도 사직 등에 대비해 지정기준의 2~3배 인원이 불가피하기 때문.

서울권 상급종합병원 병원장은 "진료과를 불문하고 연봉 2억 8000만원까지 제시했지만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에 노크하는 젊은 의사들이 없다. 연말까지 최소 5~6명을 채용해야 간신히 지정기준과 병동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노력하고 있지만 빅5 병원을 제외한 수도권 대학병원 대부분 채용을 장담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수도권 병원 연봉 2.8억원, 지방 병원 3억원 초과 불구 채용 '난항'

지방 상급종합병원 상황은 심각 수준을 넘어섰다.

지역 국립대병원 병원장은 "높은 연봉을 제시해도 문의조차 없다. 특히 외과계는 사실상 전멸이다. 자긍심으로 재직 중인 전임교수와 신규 입원전담전문의 간 급여 형평성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입원전담전문의 내부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 필수조건과 높아진 연봉은 호재이나, 병원 내부의 미운오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공존하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과 지방 입원전담전문의 연봉 격차에 따른 기존 전담의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간과할 수 없다.

입원잔담의 몸값 상승은 대학병원과 기존 입원전담의 모두 부담감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 대학병원 입원전담 교수는 "지방 대학병원의 입원전담전문의 연봉이 3억원을 넘어섰다는 소리가 들린다. 제도 변화의 과도기라고 이해하지만 시범사업부터 본사업까지 근무 중인 입원전담전문의들 입장에서 의욕이 상실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른 입원전담 교수는 "전임교수 급여를 능가하는 상황을 내부 구성원들이 어떻게 바라볼지 걱정된다. 전공의 대체인력이라는 인식을 탈피할 수 있을지, 상급종합병원 지정 후 채용된 입원전담전문의 처우가 지속될지 우려된다"고 피력했다.

결국, 화살은 복지부로 향했다.

상급종합병원 병원장은 "수도권과 지역 모두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이 어렵다는 것을 복지부가 잘 알고 있다. 수가와 제도개선도 없이 상급종합병원 목줄을 쥐고 무조건 채용하라는 것은 관료주의 사고"라고 "임상교수와 입원전담 진료교수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병원들의 괴로움을 직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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