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의료 비용 중에서 체외진단이 차지하는 부분은 2%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임상적 의료 결정의 70%가 여기에서 나오죠. 로슈진단이 극도의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코로나 대유행이 전 세계를 덮치면서 과거 임상 의학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진단 의학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중합효소 연쇄 반응(Polymerase Chain Reaction), 이른바 PCR 검사가 코로나 진단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이목이 자연스럽게 더 효율적인 진단 기술로 집중됐기 때문이다.
그만큼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코로나의 터널 속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기업은 바로 로슈진단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전 세계에서 로슈진단의 플랫폼으로 코로나 검사가 이뤄진 횟수만 15억건에 달한다. 또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코로나와 관련해 진단 기술로 허가를 받은 솔루션의 40%가 바로 로슈진단에서 나왔다.
하지만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한국 법인으로 자리를 옮긴 킷 탕 한국로슈법인 대표이사는 이제 '포스트'를 바라보고 있다. 그렇다면 코로나가 엔데믹으로 접어드는 지금 로슈진단은 어떠한 미래를 바라보고 있을까.
"코로나는 일부일 뿐…새로운 진단 기술 기대할 만"
킷 탕 대표는 "코로나 대응에 있어 로슈진단의 역할이 워낙 컸던 만큼 여전히 이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코로나 대응은 로슈진단이 가진 역량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전 세계적으로 매년 270억건의 진단검사가 로슈진단 플랫폼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15억건의 코로나 검사는 일부에 불과하다"며 "이제는 로슈진단이 어떠한 일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진단검사의 효용성과 필요성을 알게된 만큼 이러한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는 솔루션들로 로슈진단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의지다.
킷 탕 대표는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의료 비용 중에서 체외진단이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2%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임상적 의료 결정의 70%가 바로 이 체외진단을 통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진단검사가 얼마나 큰 부가가치를 지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며 "글로벌 1위 기업으로서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진단검사의 가치를 보여줄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스크리닝부터 예방, 조기 진단과 치료, 치료 모니터링과 질병 관리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로슈진단의 역할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과거 단순히 질환의 진단에 활용됐던 기술들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의료의 전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복안이다.
간세포성 암종(HCC) 분야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AFP&PIVKA 종양 표지자 마커를 임상 현장에서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는 툴을 찾기 위한 노력이다.
킷 탕 대표는 "간암의 경우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라는 점에서 AFP&PIVKA 종양 표지자를 즉각적으로 잡아내고 대응할 수 있는 진단검사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를 통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로슈진단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진단검사 기술에 대한 전 자동화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해 의료진의 업무 생산성과 능률을 향상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결국 진단검사 기술의 발전은 정확도와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에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분자진단사업 쪽에서는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인체유두종바이러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적극적인 검사를 권고할 정도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마찬가지로 조기 진단을 위한 방안들을 발전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분야에서는 이미 FDA 승인을 받고 임상 현장에 나온 cobas HPV test가 선봉장이다. 환자 검체에서 14가지 고위험 인유두종바이러스 유전자형에 대한 결과를 제공하는 기술로 이미 그 효용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태.
실제로 아테나(ATHENA)로 명명된 글로벌 임상 결과 cobas HPV test를 활용할 경우 HPV 바이러스에 대한 선별검사 효율이 7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접목 시도도 활발…"충분한 역량 가지고 있다"
4차 산업 혁명과 맞물린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로슈진단 또한 디지털을 접목하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향후 진단을 포함한 의료 시스템 자체가 디지털 전환이 불가피한 만큼 이에 대한 선점 효과를 노리기 위한 포석이다.
병리진단사업부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로슈 디지털 병리 솔루션'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 솔루션은 대용량 병리 슬라이드 스캔 기술을 적용한 Ventana DP 600이 핵심이 된다. 일단 병리 슬라이드를 디지털로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전환하는가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Roche uPath를 더하면 바로 로슈 디지털 병리 솔루션이 완성된다. 이는 인공지능(AI)를 통해 맞춤형 구조를 형성하고 디지털 전환을 시도해 통합 솔루션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킷 탕 대표는 "로슈진단은 매출 대비 20% 이상을 R&D에 투자할 만큼 전 사업군을 통틀어 연구개발에 가장 많은 노력을 쏟는 기업"이라며 "이를 통해 검사실 자동화 뿐만 아니라 병리진단 분야에서의 디지털화에도 상당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디지털 병리 솔루션을 통해 얻어진 데이터들을 보다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기술 또한 이미 완비한 상태"라며 "현장검사부터 디지털 솔루션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에 맞춰 한국로슈진단은 지난 3월 디지털인사이트 사업부도 새롭게 신설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임상의사결정지원 시스템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이다.
디지털인사이트사업부에서는 Navify oncology suite가 플랫폼의 핵심이다. 종양 전문의를 위한 통합 디지털 플랫폼의 형식.
각종 진단검사 결과는 물론 디지털 병리 자료와 의료영상 자료는 물론, 로슈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임상 결과들과 과학적 문헌 등을 한번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여기에 로슈가 개발한 인공지능을 더해 의료진이 의사결정을 할때 필요한 모든 사항들을 한번에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킷 탕 대표는 "로슈진단의 또 하나의 장점은 바로 로슈제약과의 시너지로 디지털 솔루션 분야에서도 이를 발휘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며 "보다 효율적인 임상 의사 결정을 위한 통합 디지털 플랫폼을 이미 구축한 상태로 국내외 유수 학회 및 병원들과 이에 대한 적용을 논의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자동화와 조기 진단 솔루션, 디지털 플랫폼이 바로 로슈진단의 2023년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이를 더욱 발전시켜 진단부터 치료 결정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함께하는 로슈진단이 되겠다"고 밝혔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