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자연 면역 증가와 백신 무용론 등으로 코로나 백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빗나갔다.
오히려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보다 접종 희망자는 늘고 있었던 것. 또한 소아, 즉 자녀에게 백신을 맞추겠다는 부모의 비율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지시각으로 9일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는 전 세계 23개국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 백신 수용률 조사 결과가 게재됐다(10.1038/s41591-022-02185-4).
현재 코로나 대유행이 3년을 넘게 이어지면서 자연 면역을 획득한 인구가 늘어나고 또한 무용론과 불신론이 대두되면서 코로나 백신의 필요성 대한 논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세계 각국이 사실상의 엔데믹을 선언하면서 백신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점차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상황.
하지만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이로 인해 세계보건기구 등에서는 여전히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태다.
뉴욕시립대학교 제프리(Jeffrey V. Lazarus)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단이 전 세계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백신 수용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각국별로 백신 접종 정책이 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사람들은 이에 대한 필요성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를 비롯해 한국과 일본, 싱가폴, 멕시코까지 전 세계 23개국에서 2만 3천여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과연 현재 백신 접종의 필요성에 대해 어떠한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접종 의사가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자연면역 증가와 엔데믹 분위기 등으로 백신 접종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히려 사람들은 백신을 더 맞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응답자의 79.1%가 추가로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답한 것. 코로나 대유행이 정점이던 2021년 이뤄진 조사에서 75.2%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5.2%가 늘어난 셈이다.
이러한 경향은 국가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프랑스의 경우 무려 백신을 맞겠다는 응답이 28.7%나 상승했으며 미국 또한 불과 1년만에 백신을 추가로 맞겠다는 비율이 20%나 상승했다.
반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 오히려 21.1%가 감소하며 오히려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비율이 접종 희망자보다 많아졌고 가나 또한 13.8%나 접종 희망자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소아에 대한 접종 수요다. 코로나 백신이 소아까지 범위가 확장된 뒤에도 계속해서 접종을 주저하던 부모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었던 것.
실제로 18세 미만 소아청소년, 즉 자녀에게 백신을 맞추겠다는 부모의 비율은 2021년 67.6%에서 2022년 69.5%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정부의 의무화 정책에 대해서는 반감 기류가 역력했다. 응답자의 38.6%가 예방접종 의무화 정책를 지지할 수 없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제프리 교수는 "여전히 코로나는 우리를 위협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 주저와 저항은 여전한 상태"라며 "따라서 효율적으로 이들을 관리하기 위한 정책 수립을 위해 명확한 데이터를 제시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행인 것은 여전히 사람들은 코로나 백신을 신뢰하고 있으며 소폭이나마 접종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국에 맞는 효율적 공중 보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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