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치료와 검버섯 등을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비절제형 프랙셔널 레이저(Nonablative fractional lasers, NAFL)이 암에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면에 발생한 편평세포암에 적용할 경우 추가적인 암 발생 위험을 절반으로 줄이는 효과가 나온 것. 전문가들은 향후 치료 전략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18일 미국 피부과학회가 발간하는 피부외과(Dermatologic Surgery) 저널에는 안면 편평세포암에 대한 NAFL의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97/DSS.0000000000003672).
NAFL은 비절제형 프랙셔널 레이저로 불리며 피부의 최상층을 제거하는 절제형 프랙셔널 레이저와 달리 치료 후에도 온전한 피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흉터 치료나 검버섯 등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 절제형보다 피부 손상이 적으면서도 흉터 치료에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한다는 유효성을 입증하며 피부과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제품.
하지만 메사추세츠 종합병원 매튜(Mathew Avram)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를 안면에 생긴 편평세포암에 적용했다.
NAFL이 화학적 손상에 반응하는 만큼 이에 대한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 아래서다.
결과는 놀라웠다. 단지 레이저를 조사한 것만으로 암 위험을 크게 낮추는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NAFL을 받은 43명의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 52명의 대조군을 비교하자 6년 이상의 장기 추적 관찰 결과 후속적인 암 발생률이 NAFL군은 20.9%, 대조군은 40.4%를 기록했다.
NAFL을 받은 것 만으로 후속 암 발생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RR=0.52).
또한 만약 암이 추가로 발생했다 해도 대조군은 NAFL으로 치료받은 환자보다 더 빠르게 암이 생겨나는 경향을 보였다(P=0.033).
결국 NAFL 치료가 안면에 생긴 편평세포암의 추가 발생 위험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은 물론 발병 시간도 늘리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규명된 셈이다.
매튜 교수는 "NAFL의 예방 및 보호 효과 메커니즘이 완전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분명하게 암 발생 위험을 줄이고 발병 시간을 늘린다는 것이 규명됐다"며 "이같은 보호 및 예방 효과의 지속 시간과 기전을 밝히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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