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치료옵션이 부족했던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영역에 치료 옵션이 속속 등장하면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앞서 얀센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가 허가를 받은 상황에서 다케다의 엑스키비티(성분명 모보서티닙 숙신산염)가 출시되면서 치료옵션 확장이 기대되는 모습.
특히, 엑스키비티는 반응지속기간과 유일한 경구 표적치료제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치료옵션의 제공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게 전문가의 평가다.
한국다케다제약은 1일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 엑스키비티 출시 간담회를 통해 의미와 역할을 논의했다.
EGFR Exon(이하 엑손) 20 삽입 변이는 최근 비소세포폐암 분야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마커다. 현재 처방이 가능한 항암제들은 EGFR 변이에서 흔히 발견되는 Exon19 결손 또는 Exon21 L858R 치환 변이에 적합하지만 EGFR Exon20은 여전히 사각지대였다.
이날 발표를 맡은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는 "엑손20 변이가 있는 환자는 기존 EGFR 변이 환자보다 예후나 생존율이 훨씬 안 좋아 삶의 질도 떨어졌다"며 "엑손20 삽입 변이 치료제가 없었을 당시에는 기존 EGFR TKI 치료효과가 좋지 않아 미충족 수요가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엑스키비티는 EGFR 엑손20 삽입 돌연변이에 비가역적으로 결합해, 암세포의 에너지원인 ATP와의 결합을 차단하는 기전으로 암세포의 성장과 확산을 억제한다.
이전에 백금기반 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상피성장인자수용체(EGFR) 엑손 20 삽입 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성인 환자의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난해 7월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허가는 이전에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EGFR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11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1/2상 임상연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연구결과 엑스키비티 환자군에서 독립평가위원회(IRC)가 평가한 객관적반응률(ORR)은 28%, 연구자 평가 객관적반응률(ORR)은 35%로 나타났다. 또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24.0개월,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7.3개월이었다.
특히 본 엑스키비티 임상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반응지속기간이다. 엑스키비티의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은 17.5개월로 높게 나타났다.
엑스키비티 임상에 대해 발표한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태민 교수는 "표적항암제의 효과를 확인할 때 중요하게 보는 지표 중 하나가 치료에 대한 반응지속기간이다"며 "반응지속기간이 길수록 항암제의 효과가 오래 간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환자 생존기간 연장 면에서 긍정적인 측면에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선택지가 2개로 늘어난 상황에서 전문가는 어떤 판단을 내릴까?
현재 상황에서 임상결과를 기반으로 엑스키비티와 리브리반트 간 선택을 한정하기 어려운 만큼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한다는 시각이다.
김 교수는 "엑손20 삽입변이가 이색적이기 때문에 러닝커브가 계속 돼야한다고 생각하고 두 치료제의 반응 패턴이 차이를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밖에 주사를 병원에 와서 맞아야한다는 점과 경구제이지만 자가면역질환 등으로 설사가 잇는 경우 등 부작용에 대해 환자와 논의를 해 결정해야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교수는 "기존의 약보다 훨씬 반응이 좋지만 두 약제가 무엇이 더 좋은지 비교하기는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두 약제의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약제를 선택할지는 데이터가 더 쌓여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안 교수는 향후 EGFR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가 환자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서는 진단의 허들을 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에 진행하던 PCR 검사로는 다양한 엑손20 삽입 변이를 진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
더 세밀하게 변이를 찾을 수 있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ext Generation Sequencing, 이하 NGS)이 있지만 엑손20 삽입변이가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비용적인 면을 고려했을 때 다른 EGFR 변이가 없는 경우 후순위에 활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안 교수는 "비용효과면으로 볼 때 EGFR변이가 나오면 ALK, ROS1 등의 변이가 음성이 나오면 NGS 검사를 하게 된다"며 "하지만 새로운 치료제들이 향후 1차치료가 가능해지면 환자가 가장 졸을 약을 제일 먼저 써야 된다는 측면에서 빠른 검사가 이뤄져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사기간이나 비용적인 문제가 존재하지만 엑손20변이는 세부 변이가 60개 정도가 있어서 기존 PCR검사로는 한계가 있다"며 "엑손20 변이뿐만 아니라 희귀유전자 변이를 발견하기 위한 검사의 활용도를 높여야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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