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가 모두 상실된 무치악 상태 및 당뇨병이 노인의 인지력 저하를 가속화하고, 특히 65~74세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 로리 마이어스 간호대 소속 비우(B. Wu) 등 연구진이 진행한 당뇨병·치아 손실과 인지 기능 저하의 연관성 연구 결과가 12일 국제학술지 SAGE 저널에 게재됐다(doi.org/10.1177/00220345231155825).
당뇨병은 치매 발병의 위험 요소이며 치아가 다 상실된 무치악 역시 인지 장애 및 치매와 관련이 있다는 증거가 축적됐지만 이 둘의 동시 발생에 대한 영향 연구는 제한적이다.
연구진은 당뇨병과 무치악의 동시 발생이 인지 기능 저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2006년부터 2018년까지의 미국 건강은퇴연구(Health and Retirement Study, HRS) 데이터를 12년간 추적 관찰했다. HRS는 2년마다 인구 통계, 경제, 직장, 가족, 건강 행동 및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를 직접 수집 혹은 전화로 수집한다.
65~74세 노인 5440명, 75~84세 노인 3300명, 85세 이상 노인 1208명까지 총 9948명에 대한 인지 기능은 HRS의 전화 인터뷰(TICS-m)를 사용해 격년으로 평가했다.
총 35점(높을 수록 인지 능력 우수)으로 구성된 HRS TICS-m은 언어 기억력, 방향성, 실행 기능 및 주의력을 평가하기 위해 ▲즉각적이거나 지연된 단어 기억(0~20점) ▲연속으로 숫자 7 빼기(0~5점) ▲20부터 거꾸로 세기(0~2점) ▲물건 이름 짓기, 회장 및 부회장 이름 짓기(0-8점) 등의 평가 요소를 활용한다.
65~74세, 75~84세, 85세 이상에서 당뇨병과 무치악이 모두 있는 비율은 각각 6.0%, 6.7%, 5.0%였으며 둘 다 없는 비율은 각각 63.5%, 60.4%, 58.3%였다.
분석 결과 65~74세 노인의 인지 점수가 가장 높았고(23.07 ± 0.07), 85세 이상 노인은 18.53 ± 0.17로 가장 낮았지만 질환 유무, 동반 유무에 따라 인지 기능 저하 폭은 달라졌다.
65~74세 아무 질환이 없는 노인에 비해 당뇨병만 있는 경우 0.28점, 무치악만 있는 경우 0.61점, 두 질환을 모두 가진 경우 1.12점의 평균 인지 점수 하락이 관찰됐다.
75~84세 아무 질환이 없는 노인에 비해 당뇨병만 있는 경우 0.53점, 당뇨병과 무치악이 함께한 경우 1.35점의 인지 점수 하락이 관찰된 반면 85세 이상 노인의 경우 변수에 따른 인지 점수의 변화가 적었다.
특히 건강한 노인 대비 65~74세에서 당뇨병, 무치악에 따른 인지 기능 저하가 가속화됐다. 당뇨병과 무치악은 65~74세 사이의 성인에 대해서만 인지 기능에 유의미한 상호 작용 효과가 있었고 다른 연령대 노인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코호트는 당뇨병과 무치악의 동시 발생과 인지 기능 저하의 연관성을 조사한 첫 번째 연구"라며 "당뇨병과 무치악의 동시 발생은 특히 65~74세의 인지 기능 저하에 더 나쁜 영향을 끼쳤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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