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에미시주맙)의 급여확대가 5월부터 적용된다.
비항체 중증 A형 혈우병 환자에게도 급여가 적용되는 것인데, 해당 시장을 주도 중인 GC녹십자와 영업‧마케팅 경쟁이 불가피해보인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건복지부는 JW중외제약 헴리브라 급여확대 내용을 담은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일부개정안'을 마련하고 의견 수렴 중이다.
현재 헴리브라의 경우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보유한 항체 환자에게만 급여 적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A형 혈우병 환자의 대부분이 '비항체 환자'인 상황에서 극히 일부 환자만 건강보험에 적용받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2019년 혈우병 백서에 따르면, 국내 A형 혈우병 환자 1746명 중 비항체 환자가 1589명으로 90% 이상이다.
이에 따라 개정안에서는 혈액응고 제8인자에 대한 억제인자를 보유하지 않은 중증 A형 혈우병(선천성 혈액응고 제VIII인자 결핍)환자의 출혈 빈도 감소 또는 예방을 위한 예방요법으로까지 급여를 확대하는 것을 담고 있다.
동시에 급여가 확대되면서 헴리브라의 약가가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측은 "교과서, 가이드라인, 임상논문, 학회 의견 등을 참조해 만 1세 이상의 제8인자 항체를 보유하지 않은 중증 A형 혈우병 환자에게 급여를 인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JW중외제약 헴리브라의 급여확대가 5월 현실화되면서 해당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녹십자와의 정면대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녹십자의 경우 국내 시장 1위로 평가받는 다케다 '애드베이트'를 공동판매 하는 동시에 자사 제품인 '그린진에프'와 '그린모노'를 판매하며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2년 애드베이트는 195억원, 그린모노 66억원, 그린진에프 27억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다케다의 애디노베이트 68억원까지 합한다면 해당 시장 매출의 상당수를 GC녹십자가 관여하고 있는 셈이다.
헴리브라는 지난해 76억원의 처방 매출을 기록했는데 5월 급여확대를 계기로 혈우병 시장을 둘러싼 제약사 간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혈우병의 경우 항체 환자가 10%, 나머지 90%는 비항체 환자라고 보고 있다"며 "그렇다면 헴리브라를 비항체 환자에까지 급여 확대할 경우 현재 매출액보다 더 크게 늘어날 것은 당연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헴리브라가 전 세계 혈우병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급여 확대가 현실화 된다면 국내 치료제 시장도 재편될 수밖에 없는데 처방시장을 둘러싼 영업‧마케팅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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