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를 정형의학과로 명칭을 개정, 수술과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시도가 불발에 그쳤다.
정신과가 정신건강의학과로, 소아과가 소아청소년과로 외연을 확장한 것처럼 수술 중심 과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정형의학과와 같은 포괄적 명칭 사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었지만 회원들은 여전히 '정형외과'에 보다 큰 브랜드 가치를 느낀다는 것.
2022년부터 명칭 개정에 공을 들였던 집행부도 내부 의견 수렴에서 반대가 압도적이었던만큼 개정안은 폐기하겠다는 방침이다.
30일 정형외과학회에 따르면 학회는 2월 회원들의 명칭 개정에 대한 의견을 수렴, 개정안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학회의 명칭 개정 시도는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방사선과가 영상의학과로, 소아과가 소아청소년과로 명칭을 개정하면서 당시 정형외과도 수술 과라는 고정된 이미지 탈피를 위해 명칭 개정 카드를 꺼내든 바 있다.
발목을 삐끗하거나 뼈, 인대 부상 등 급성기 발목 통증 환자는 조기에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그에 맞는 전문적 치료와 재활을 시작하면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회복 가능하다.
정형외과에서 환자 상태에 따라 기능적 운동치료도 가능하지만 '수술 과'라는 이미지 때문에 환자들이 타 과를 찾는 상황 등이 명칭 개정 시도의 배경이 됐다.
다만 당시 조저한 설문조사와 함께 내부 의견이 엇갈리면서 명확한 의견 취합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학회는 개정 작업을 무기한 중단한 바 있다.
표류하던 개정안을 10여년만에 다시 꺼낸 만큼 66대 현 집행부는 2022년 11월 제1차 이사회, 기획위원회 회의, 학회제도연구위원회 회의, 이사회 서면결의를 거치는 등 명칭 변경과 관련해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회 관계자는 "정형외과라고 하면 수술만 한다는 고정된 이미지가 있다"며 "내부에서도 의학과라는 용어로 보다 폭 넓게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형외과는 비수술적인 치료도 함께 하지만 비수술적인 치료 영역에 대한 타과의 영역 침범 범위가 점차 커지고 있다"며 "굳이 외과라는 국한된 진료 및 치료 영역 제한이 필요한지 의견 수렴이 필요해 이사회에서 전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집행부는 명칭에 관절, 척추, 사지 등의 용어가 들어가는 것은 타과의 반대 가능성이 높아 제외하는 한편 정형외과(Orthopaedic) 고유의 명칭을 보존하면서 비수술적 치료 위주의 개원의 현황을 반명하기위해 정형의학과(Orthopedics)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지목, 의견을 취합했지만 결과는 '반대'로 기울었다.
정홍근 정형외과학회 이사장은 "설문조사 결과 회원들은 정형외과 명칭을 보다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찬반 비율은 찬성이 1, 반대가 3 정도로 압도적으로 반대 목소리가 컸다"고 말했다.
그는 "외과라는 명칭을 버리면 외과만이 갖는 고유의 존재 의의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물론 진료 영역의 외연 확장을 원하는 회원들도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외과라는 타이틀 아래서의 확장이라는 것을 설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원들은 여전히 정형외과라는 브랜드에 보다 가치를 느낀다"며 "회원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이를 확인한 만큼 개정안은 폐기하고 추후 재시도는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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