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저위험 초기 자궁경부암(LRESCC) 치료시 단순 자궁절제술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표준으로 적용되고 있는 광범위자궁절제술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현재 자궁경부암 1기에 해당되는 환자들은 자궁과 주변 조직까지 모두 제거하는 광범위자궁절제술(Radical Hysterectomy, RH)이 표준치료로 시행되고 있다. 이보다 아래 단계라고 볼 수 있는 단순자궁절제술(simple hysterectomy, SH, 자궁경부와 자궁만 제거)은 완치기회 저하나 재발우려로 인해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2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3) 연례학술대회에서 새롭게 공개된 SHAPE 연구(Abstract #LBA5511)는 1A2 또는 1B1으로 정의되는 저위험군 초기 자궁경부암 환자 700명을 대상으로 RH 치료와 SH 치료를 직접 비교하고, 1차 평가변수로 3년째 골반부 재발률(Pelvic Recurrence Rate, PRR)을 관찰한 것이다.
이 연구는 비열등성 평가로 설계했고, 그 기준은 1차 변수인 PRR이 4%와 같거나 이하로 발행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공개된 연구에 따르면, RH군과 SH군에서 나타난 골반부 재발률(pelvic recurrence rate)은 차이가 없었다(각각 2.2%와 2.5%). 모두 4% 이하로 발생하면서 비열등성을 충족했다. 또한 추가 골반 무재발 생존율(ERFS)과 전체 생존율(OS) 평가에도 두 치료군의 결과는 비슷했다(RH vs SH ERFS 99.7% % 98.1%, RH vs SH OS 99.4% 99.1%).
오히려 수술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요실금과 같은 비뇨기 합병증은 표준요법인 광범위자궁절제술에서 2배 이상 높았다(11.0% vs. 4.7%, p=0.003). 또 요폐 발생률 또한 17배 가량 높게 발생해 SH가 부작용 발생도 줄일 수 있다는 안전성도 확인했다(9.9% vs. 0.6%, p<0.0001).
그밖에 체형변화, 통증, 성생활 등 삶의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도 더 좋았다.
이외에도 수술로 제거되어 절단된 부위에서 암세포가 보이는 비율(positive surgical margins)도 낮게 관찰됐다. 전체 환자군에서 2.6%였으며, SH와 RH는 각각 2.1%와 2.9%였다.
현장에서 연구를 참관한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저 위험군에서 SH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마린 플랜트(Marie Plante, 퀘백의대 산부인과) 교수는 “이번 결과는 산부인과질환 치료분야에서 처음으로 저 위험군 자궁경부암 환자에게 단순절제술을 작용할 수 있는 안전한 옵션임을 보여준 연구다”라면서 “나아가 앞으로 광범위자궁절제술을 대신에 단순절제술이 표준요법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임상변화를 전망했다.
토론자로 나온 케서린 무어 교수(Kathleen N. Moore, 오클라호마의대 산부인과)는 “지난 20여년간 1기 자궁경부암환자의 표준요법은 광범위전절제술이었다”면서 “이번 결과로 단순절제술을 했을 때 완치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인식도 논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숙제도 남아있다. 두 치료법에 대한 비용효율성이 실제 임상에서 어떻게 나타날지 그리고 장기간 삶의질 변화와 성관련 건강 데이터는 좀 더 관찰할 필요성이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연구의 한계점으로는 매우 낮은 재발률로 인해 연구 1차 평가변수가 3년 RRR로 변경됐다는 점, 비열등성 마진 기준인 4%의 적절성 그리고 환자의 89%가 PPI 분석을 받았다는 점이다. 또한 병변(종양)의 기준을 2~4센티로 한 것도 의문이라는 의견이다.
호세 알레산드로 교수(J. Alejander, 엠디앤더슨 암센터)는 “매력적인 결과 만큼이 많은 숙제가 있다. 모두 최적의 효과를 얻기 위한 것으로 궁극적으로 어떤 환자가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좀 더 많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캐나다 암연구 그룹(Canadian Cancer Trials Group)이 주도했다. 12개국 130센터가 참여했으며, 환자들의 평균연령은 44세, 평균 추적관찰기간은 4.5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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