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의 1차 병용요법이 어떤 결과를 거둘 수 있을까?
아직 명확한 답을 내릴 순 없지만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3) 연례학술대회 포스터 발표를 통해 간접적으로 살펴보면,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삼성서울병원 종양내과 이세훈 교수가 지난 4일(현지시간) ASCO 2023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EGFR 엑손20 변이 치료제 '리브리반트'와 렉라자를 병용한 1상 임상 CHRYSALIS 연구의 장기추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CHRYSALIS 임상은 리브리반트+렉라자 요법을 1차 치료제로 썼을 때 효능을 평가한 첫 번째 연구다.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총 20명 환자를 대상으로 33.6개월의 추적관찰을 이어간 결과, 12개월에서 추정된 무진행생존기간(PFS) 비율은 85%, 24개월에서는 65%, 36개월에서는 51%를 기록해 3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절반이 넘는 환자가 치료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긴 치료기간을 가진 환자는 37.9 개월로 반응기간은 35.7개월이었다. 또 20명의 환자 중 11명은 EGFR 엑손(Exon)19 결손이 있었으며, 나머지 9명은 L858R 변이를 보유했다.
환자들은 변이 종류와 상관없이 모두 부분적 반응을 보여 객관적 반응률(ORR) 100%를 기록했다. 우수한 반응으로 해당 시점에서 전체생존, 무진행생존, 반응지속기간 등 주요 지표들은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이번 발표가 주목받는 이유는 올해 렉라자의 1차 치료제로서 병용요법 효과를 보는 MARIPOSA 3상 연구발표 이전에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이기 때문.
현장에서 포스터 발표를 진행한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세훈 교수는 "100% 반응을 했다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기 때문에 화제를 부를 만한 내용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비소세포폐암에 쓰는 EGFR TKI 치료제의 병용요법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을 얼마나 늘릴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이번 결과가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이 PFS 3년을 넘길 가능성을 보였다는 게 이 교수의 의견이다.
이 교수는 "아직은 이번 연구가 MARIPOSA 3상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유일한 데이터로 20명 중 10명은 PFS가 3년을 넘기는 것으로 조사돼 앞으로 나올 결과를 기대할만한 부분이 있다"며 "이제는 생존기간 3년이 아닌 PFS 3년을 기대하는 시점인 만큼 반응률 100%와 함께 PFS 결과가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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