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치료에 쓰이는 주요 의약품이 국내 공급이 중단 및 지연이 심화되면서 임상현장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파킨슨병 치료에 사용되는 환인제약 리큅정(로피니롤염산염)의 오는 10월까지 수입 일정이 지연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GSK로부터 공급을 받고 있는 리큅정의 경우 제조사 수입 일정 지연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재고 부족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임상현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리큅정의 경우 파킨슨병 치료제로 단독요법으로 사용하거나 레보도파와 병용 투여해 파킨슨병 치료 중 나타나는 on-off 현상을 억제하고 레보도파의 1일 투여량을 줄일 수 있다.
이 가운데 최근 파킨슨병 치료에 장기간 처방되던 주요 치료제들이 공급 중단 및 지연 이슈가 연이어 벌어지고 있는 상황.
장기간 파킨슨병 치료에 쓰였던 레보도파 계열 오리지널 의약품인 한국로슈 '마도파'가 올해 품목 자진취하로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데 이어 '미라펙스 서방정'도 국내 공급 중단이 예정되면서 임상현장은 대체 약물 처방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다.
여기에 GSK로부터 수입해 환인제약이 공급중인 리큅정까지 공급 이슈가 발생하면서 주요 파킨슨병 치료제 공급 중단 및 지연 이슈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조짐이다.
이들 오리지널 의약품의 경우 최근 국내 제약사들의 후발의약품 진입이 본격화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익명을 요구한 A 대학병원 신경과 교수는 "다른 질환도 마찬가지지만 파킨슨병은 약에 대한 의존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 같은 주요 의약품의 공급 중단 및 지연 이슈는 환자의 약물 선택권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일부 품목은 제네릭이 있지만 분명하게 오리지널 약물에 대한 처방 선호도는 남아 있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이어 그는 "제네릭 생산은 당연한 결과인 만큼 이들 제약사를 탓할 문제는 아니지만 오리지널 품목이 연이어 공급 중단 및 지연 이슈가 발생하면서 환자들의 걱정이 크다"며 "이러한 부분에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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