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만약으로 사용되던 리라글루타이드, 세마글루타이드에서 자살 충동이 보고된 가운데 이번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RA) 전반적으로 당뇨 망막병증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위약 대비 GLP-1은 당뇨 망막병증의 위험을 약 30% 올렸지만 인슐린과 비교해서는 위험이 62% 가량 줄여들어 약제 사용에 따른 상대적인 위험과 혜택의 판단이 중요한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가 2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미국 망막전문가협회 2023년 연례회의(ASRS 2023)에서 공개됐다(doi.org/10.1016/j.survophthal.2023.07.002).
당뇨망막병증(DR)은 당뇨병의 3대 합병증의 하나로 망막의 혈관이 손상되며 발생하며, 당뇨병의 유병기간이 길어지거나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 당뇨병 발병 후 20년이 지나면 제1형 당뇨병환자의 99%, 제2형 환자의 60%에서 망막병증이 생기고 제1형은 86%가, 제2형은 약 33%에서 실명을 초래한다.
GLP-1는 제2형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데 지난 10년간 저혈당의 위험이 낮으면서도 HbA1c 수준을 낮추고 체중 감소를 촉진하는 것으로 입증돼 제2형 당뇨병 치료의 주요 옵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문제는 GLP-1가 DR에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일부 임상 시험에서는 GLP-1 투약 후 DR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
SUSTAIN 심혈관 임상시험(CVOT)에서는 위약 대비 세마글루타이드 그룹에서 DR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한 바 있다.
연구진은 GLP-1이 DR 유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FDA가 승인한 GLP-1 제제를 위약, 인슐린 또는 경구 항당뇨병 약제와 비교하는 위해 ClinicalTrials.gov에 등록된 임상 시험을 메타분석했다.
총 10만 6819명이 포함된 93개의 임상 시험을 대상으로 코호트 간에 DR, 안구 부작용(AE), 인구 통계 및 임상 특성의 비율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GLP-1 사용은 위약에 비해 초기 단계 DR(RR = 1.31) 및 초기 단계 망막 AE(RR = 1.29)의 위험 증가와 유의한 관련이 나타났다.
다만 인슐린과 비교할 경우 GLP-1은 후기 DR로부터 보호 효과를 나타냈다(RR = 0.38).
개별 GLP-1 성분을 분석한 결과 알비글루타이드는 위약에 비해 초기 DR 위험이 가장 높았지만(RR = 2.18), 이 역시 후기 DR 위험은 인슐린 대비 낮았다(RR = 0.25).
이어 DR 위험도는 연령, HbA1c, 체중, BMI, 당뇨병 지속 기간, 성별, 인종 및 민족성 등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발생했다.
연구진은 "이번 메타 분석을 통해 알비글루타이드는 위약에 비해 초기 단계 DR의 위험이 증가하고 인슐린에 비해 후기 DR의 위험이 감소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며 "DR 및 눈에 대한 GLP-1의 영향은 특정 환자 인구 통계학 및 임상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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