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지질혈증 약제 아토르바스타틴의 예방적 투여가 항암제 안트라사이클린의 좌심실 박출률(LVEF) 감소 부작용을 완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의대 심장혈관영상연구센터 토마스 네일란(Thomas G. Neilan) 등 연구진이 진행한 안트라사이클린 관련 심장 기능 장애에 대한 아토르바스타틴 효과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에 8일 게재됐다(doi:10.1001/jama.2023.11887).
항암화학요법인 안트라사이클린은 세포의 DNA 합성과정에 필수적인 DNA 회전효소의 작용을 저해해 암세포의 증식을 막는다. 문제는 정상 세포의 증식 과정도 억제해 골수 기능 및 심장 근육 장애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 안트라사이클린 투약 기간 동안 골수 기능과 심장 기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선행 연구에서 이상지질혈증 약제 아토르바스타틴이 안트라사이클린 사용으로 인한 심장 기능 장애를 완화시켰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아토르바스타틴의 예방적 투여가 실제 심장 보호 효과를 나타내는지 확인하는 STOP-CA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안트라사이클린 기반 화학 요법을 받을 예정인 성인 림프종 환자 300명을 모집해 아토르바스타틴 40mg/일(n = 150) 또는 위약(n = 150)으로 무작위 배정, 12개월간 투약했다.
1차 연구 종말점은 화학 요법 이전보다 LVEF이 10% 이상 감소해 12개월 동안 최종 값이 55% 미만이 된 참가자의 비율이었다. 2차 연구 종말점은 12개월 동안 화학 요법 이전보다 LVEF가 5% 이상 감소해 최종 값이 55% 미만인 참가자의 비율이었다.
300명의 참가자 중 286명이 시험을 완료했고 이들의 평균 LVEF는 63%였다. 12개월 추적 조사에서 46명(15%)은 화학 요법 이전보다 LVEF가 10% 이상 감소해 최종 값이 55% 미만이 됐다.
분석 결과 1차 연구 종말점은 아토르바스타틴 그룹에서 9%(13/150), 위약 그룹에서 22%(33/150)가 발생해 아토르바스타틴 투약 시 심장 보호 효과가 나타났다.
안트라사이클린 치료 후 LVEF가 10% 이상 감소해 최종 값 55% 미만이 될 확률은 위약군이 아토르바스타틴 대비 약 3배에 달했다(Odds ratio 2.9).
2차 연구 종말점 역시 아토르바스타틴 투약군에서 13%, 위약군에 29% 발생해 심장 보호 효과를 나타냈다.
24개월의 추적 기간 동안 13건의 심부전 사례(4%)가 있었는데 심부전 발생률은 아토르바스타틴 3%, 위약 6%로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진 못했다. 심각한 부작용의 발생 건수는 적었고 그룹 간에 비슷했다.
연구진은 "임상 결과 안트라사이클린 기반 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림프종 환자에 아토르바스타틴을 투약하면 심장 기능 장애 발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이 결과는 안트라사이클린 사용으로 인한 심장 기능 장애 고위험군에 아토르바스타틴 사용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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