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현장에서 활용 중인 GLP-1(Glucagon like peptide-1) 계열 당뇨병 치료제들이 연이어 품절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급기야 정부가 수급현황 모니터링에 돌입했다.
동시에 정부는 임상현장에 관련 치료제 적정 사용을 주문했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보건복지부는 의료단체에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 수급 모니터링에 따른 협조 요청 공문을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최근 임상현장 중심으로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로 릴리 '트루리시티(둘라글루타이드)'와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 '줄토피 플렉스터치주(인슐린 데글루덱/리라글루티드, 이하 줄토피)'가 연이어 품절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전 세계적인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 따라 국내 임상현장에도 그 여파가 미쳐 품절 현상이 벌어지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공교롭게도 릴리와 노보노디스크제약 모두 차세대 당뇨병 및 비만치료제로 마운자로(티제파타이드)와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를 개발, 처방시장에서 주목 받는 글로벌 제약사다.
임상현장에서는 이 같은 배경 탓에 마운자로와 위고비 생산에 따른 영향 아니냐는 예상을 내놓고 있지만, 제약사 측은 직접적인 배경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는 상황.
결과적으로 임상현장에서 급여로 현재 활용 가능한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로는 솔리쿠아(인슐린글라진/릭시세나티드)로 좁혀진 상황.
다만, 줄토피의 경우 솔리쿠아로 대체 가능하지만 트루리시티의 경우는 해당 치료제로 대체마저 쉽지 않다는 것이 임상현장의 설명이다.
대한당뇨병학회 임원인 한 상급종합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트루리시티는 급여로 대체 가능한 GLP-1 계열 치료제가 없어 환자 입장에서는 비급여 부담이 커질 것이다. 빅토자(리라글루타이드)의 경우 현재 급여로 적용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인슐린과 트루리시티를 같이 처방받는 환자라면 솔리쿠아 혹은 줄토피를 대체할 수 있지만 직접적으로 트루리시티를 대체할 품목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줄토피까지 품절 현상이 발생하게 되면서 당분간 솔리쿠아만 정상 처방이 가능할 것 같다"며 "당분간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 처방이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공문을 통해 식약처와 관련 치료제의 수급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지부 측은 "식약처에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개선을 위해 사용되는 GLP-1 수용체 작용제(둘라글루타이드 등)의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해 공급 불안정이 예상됨에 따라 공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의료기관에서 해당 계열의 의약품이 꼭 필요한 환자 치료에 사용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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