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약 트립탄의 뇌졸중·심근경색 위험도가 환자의 개별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부 연구에서 뇌졸중·심근경색 위험도 상승이 관찰되지 않아 논란을 키웠지만 42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코호트 조사 결과 심혈관계 고위험군에서 위험도 상승이 관찰됐다.
덴마크 오덴세대학병원 크리스티안 런드 페테르센 등 연구진이 진행한 트립탄 투약자의 뇌졸중 및 심근경색 위험도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Neurology에 5일 게재됐다(doi:10.1001/jamaneurol.2023.5549).
편두통 치료제로 사용되는 트립탄 성분은 뇌혈관 수축 작용을 갖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수용체에 작용, 확장된 뇌혈관을 수축시켜 급성 편두통 증상을 개선한다.
혈관 수축 기전을 가진만큼 심근경색증, 허혈성 심질환, 말초혈관질환, 중증 또는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에 대한 투여 및 과거에 뇌졸중 또는 일시적인 허혈성 발작이 있었던 환자에겐 투약이 금지된다.
문제는 트립탄을 처방받은 1만 3664명을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에서 뇌졸중, MI, 심혈관 사망 등의 사망률 위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는 점.
페테르센 교수는 선행 연구가 심혈관 위험이 낮은 환자에 대한 투약했기 때문에 이같은 결론에 이르렀다는 가설을 세우고 위험도가 높은 사람들을 선별, 검증에 들어갔다.
1995년 1월부터 2022년 8월까지 트립탄을 처방받은 덴마크 인구 중 사전 정의된 허혈성 결과 3개 중 1개 이상을 경험한 사람들이 대상으로 트립탄 노출 시 급성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 또는 비지정 뇌졸중 발생률을 조사했다.
트립탄을 처방받은 42만 9612명 중 11명(0.003%)은 심근경색이 있었고, 18명(0.004%)은 허혈성 뇌졸중, 35명(0.008%)은 허혈성/특정 뇌졸중을 겪었다.
위 사례를 경험한 환자의 평균 연령은 약 60세였으며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가 높은 사람들이었다.
페테르센 교수는 "이번 사례 교차 연구의 결과는 트립탄 시작이 허혈성 뇌졸중 및 심근경색의 더 높은 위험과 연관돼 있음을 시사한다"며 "심혈관 위험이 낮은 개별 환자의 경우, 트립탄 시작 후 허혈성 사건의 위험은 매우 낮았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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