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공의 파업은 없었다. 의료대란도 발생하지 않았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지난 12일 온라인 임시대의원총회를 시작해 13일 새벽까지 철야토론을 벌였지만 집단행동에 대해선 이렇다 할 결론없이 끝났다.
회장을 제외한 집행부가 전원 사퇴하고 비대위 조직을 구성한다는 것 정도만 정한 게 전부다.
서울대병원 한 전공의는 "대전협 총회 이후 아직까지 통보받은 게 없다"면서 평소와 같이 병원에서 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비공개로 진행된 대전협 임시대의원총회 내용에 대해선 일체 공개하지 않은 상태. 당초 전공의 집단사직, 면허 반납, 집단 휴진 등 단체행동 시점이나 방식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조용하기만하다. 흔한 성명서나 입장문 조차 발표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정부가 '구속' '체포' 등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나오니까 주춤하는 게 아닌가"라는 전망도 나온다. 파업도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의료계 내부에선 "어느때 보다 강경하다"는 반응이다. 섣불리 나서는 게 아니라 한방(?)을 제대로 준비하나는 분위기.
이는 지난 2020년 의료계 총파업 때와도 사뭇 다르다. 의료계가 한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대외적으로 드러내기 보다는 실질적인 영향력을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의료계 한 인사는 "이번에 대전협 집행부 전원 사퇴 또한 철저하게 계산된 행보"라며 "서두르지 않고 조직을 탄탄하게 정비하면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지난 2020년 의료계 총파업 당시 막판까지 정부와 대치했던 의대생들 또한 이번에는 다르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는 13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했지만 즉각적인 단체행동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대생은 "지난 2020년 젊은의사 총파업을 경험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이 짙다"면서 즉각적인 단체행동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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