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정부의 2000명 의대 증원에 반대해 단체행동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대학병원 교수들 사이에서도 사직을 고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대학병원은 우리나라 의료의 중증·응급의료의 처음과 끝을 책임지는 곳이다. 교수진의 집단사직으로 대학병원이 기능을 상실하면 발생할 의료공백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
여의도성모병원 외과 교수로 근무하는 김성근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은 의료계 파업 동향과 관련해 "전공의뿐 아니라 펠로우 등도 개별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 친구들이라고 계속 남아 덤터기를 쓰고 있을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15일 열린 서울시의사회 궐기대회에 참석한 김성근 교수는 "농담 삼아 교수들 사이에서도 먼저 파업할 걸 그랬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대학병원 교수가 파업하면 대한민국 의료와 함께 죽자는 것과 다름없어 성사되지 않길 바라지만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의약분업 당시에도 교수들은 파업하겠다고 얘기만 하고 밤낮으로 병원을 지켰다"며 "이번에는 또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가톨릭중앙의료원(CMC) 소속 성모병원 내과 전담교수가 지난 14일 일신상 이유로 사직한다는 내용의 사직서 사진을 공유한 바 있다.
김성근 교수는 전공의 사직과 관련해서는 "현재 전공의들은 상황이 시시각각 변화해 파악하기 어렵다"며 "다만 자리를 떠나겠다는 의견이 여기저기서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특히 젊은세대 친구들은 한번 결심하면 뒤돌아보지 않고 하기 때문에 아주 급박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 "병원 차원에서도 여러 상황에 대한 대비는 하고 있지만 개인 사유로 다 나가버리면 방법이 없다"며 "정부는 조직폭력배 수사하듯 압박하지 말고 대화로 상황을 개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성근 교수는 전공의가 떠난 빈자리는 PA인력 등을 통해 보충하겠다는 정부 계획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PA인력은 인정범위를 두고 아직까지도 여러 의견다툼이 있고 아직 합법화되지 않았다"며 "정부가 나서 공식적으로 불법의료를 조장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결코 해결방법이 될 수 없다"며 "현 상황에서 PA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것은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아주 위험한 일을 벌이겠다는 뜻과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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