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초 지난달 성과 리뷰 회의를 한다.
회의실에 들어가면 벌써 티가 난다.
목표를 달성한 부문의 임원 목소리가 높다.
유독이 한번도 목표달성하지 못한 부문이 있었다.
김상무는 회의시 항상 조용했다. 그냥 자숙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발표 차례가 오면 혼연히 일어나 열변을 토했다.
아하! 그런 이유가 있어서 달성못했구나!
참가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매달 그렇게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고 회의는 끝났다.
6,7개월 계속되니 어느 샌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옆집(다른회사)은 그렇게 잘 파는데 우리는?
매달하는 PT가 '이유'가 아닌 '핑계'로 들리기 시작한다.
목표를 초과달성한 임원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린다.
그 내용도 '시장은 별로 안좋은데 우리가 잘해서 이런 실적을 냈다'이다.
구체적으로 이런 이런 행동들을 했다고 발표한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임원도 다르지 않다.
다만 어떤 행동activities가 부족해서 목표미달한 것 같다고 한다.
김상무는 달랐다.
'시장은 별로 좋지 않다.'여기까지는 같다.
시장이 안좋은 내용을 조목조목 설명한다. 구체적인 데이타로 곁들여 설명한다.
그래서 이런 행동들을 했음에도 시장에 먹혀들어지 않은점을 설명한다.
핑계가 안되는 것이없다.
정부탓 제품탓 하다 못해 고객탓까지 한다.
항상 그럴듯하다. 그래도 How to가 남는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돼? 라면 물으면 이것도 하겠다 저것도 해보겠다고 열거를 한다.
그 인원에 그 경비예산을 갖고 그 일들을 다할 수 있을까? 의문이 100%다.
김상무가 말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겠다'는 전략이 아니었다.
그가 그 물에서 놀았기 때문에 이것도, 저것도 해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이것도 해봤으나 안됐는데 나보고 어쩌란 말이냐"이다.
다음달PT의 제물을 찾는 중이다.
그는 그럴 듯한 제물을 찾기 어려우면 회사가 "그간 지원해 준것 하나도 없다"고 강변하면서 다른 회사를 찾아 떠난다.
아무런 가책이 없다.
회사만 골병이 든다. 시장도 죽고 직원들도 맥이 없다.
김상무같은 이를 '성숙maturity하지 못하다'라고 표현한다. 모두 남의 탓이다. 제도 탓이고 나라 탓이다.
자기탓은 없다.
이런 사람을 의존형dependence이라고 한다.
이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주어가 "you"이다.
나이가 들어도 변함이 없다. 잘한 것은 모두 내가 그렇게 해서 잘된 것이다.
주위에서 도움을 준 사람들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내가 잘못해서 그렇게 됐다.
우리 부문에서 어떤 행동이 부족해서 달성을 못했다.
내 탓으로 돌리는 분들은 독립형independence이다.
이분들은 말끝마다 내탓이다. 주어가 "I"이다.
이 독립형보다 한단계 윗분들이 있다.
이분들은 이해관계자들과 다 같이 일을 하는 분들이다.
이분들이 주로 입에 담는 주어는 우리we다.
우리가 잘해서...특히 누가 잘 해서 이 일은 달성했다.
나를 비롯한 우리가 잘못해서 달성을 못했다 운운한다.
시너지를 내는 분들이다. 이분들을 상호의존형interdependence라고 한다.
회사에서는 일 잘하는 직원들이 많이 필요하다. 이 분들이 모두 상호의존형이면 이상적이다.
김상무를 겪고 난후 사람을 고르는 잣대하나를 추가했다.
의존형이냐 아니냐다.
selections과 staffing의 핵심은 [의존형]을 발라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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