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4년도 최대 규모의 하반기 전공의(1년차) 및 상급년차 모집을 진행 중인 가운데 실제로 전공의 공백을 채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수련환경평가본부는 23일, 전공의 모집 전형 세부 일정과 더불어 각 병원별 선발 정원을 공지했다. 지난 22일 시작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은 오는 31일 접수를 마감한다.
하반기 전공의(1년차) 모집은 극히 일부에 한해 진행했지만, 올해는 사직 전공의 빈자리를 모두 정원으로 내걸고 대거 모집에 나서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될 전망이다. 인턴 2525명, 레지던트 1년차 1446명으로 총 3971명에 달한다.
빅5병원 선발 정원을 살펴보면 서울아산병원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단 1명의 정원도 내지 않았다. 서울대병원은 심장혈관흉부외과 2명, 산부인과 2명, 가정의학과, 응급의학과, 핵의학과 각각 1명씩 총 5명 정원에 한해 선발에 나섰다.
이들 병원을 제외한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은 대거 모집을 진행한다. 세브란스병원은 내과 29명, 외과 13명, 마취통증의학과 12명, 가정의학과 11명 등 빈자리를 채우기에 나선 모습이다.
삼성서울병원 또한 내과 24명, 소아청소년과 10명, 외과 13명 정원을 내걸었으며 가톨릭중앙의료원도 내과 42명, 외과 15명, 소아청소년과 10명 등 대규모 선발을 진행 중이다.
미용성형 관련 소위 인기과로 구분하는 성형외과, 피부과, 안과는 물론 개원시장 강자인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도 예년대비 역대급으로 많은 정원에 대해 선발한다.
평소 내·외·산·소 등 육성지원 과목에 한해 선발했던 상급년차 전공의 모집도 이번에는 26개 전문과목을 모두 열어두고 결원이 발생한 만큼 선발에 나선다.
수련환경평가본부는 사직 전공의 빈자리 채우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의료현장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가톨릭대,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빅6 의대교수 비대위는 지난 23일 입장문을 통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전공의 교육을 전담하는 의대교수들이 전공의 모집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밀어부치식으로 추진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이날 복지부는 브리핑에서 하반기 전공의 모집 보이콧 행보를 보이는 의대교수를 향해 법적대응을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지방 수련병원 교수는 "법적대응을 준비한다는 정부 발표에 다시 한번 참담했다"면서 "정부 정책 추진이 상당히 폭력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지원에 나설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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