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parency breeds trust. 투명성이 신뢰를 낳는다." 투명한 재정 관리가 신뢰형성의 기본이라는 의미로, 영어권에서 널리 쓰이는 관용어이다.
의료단체 활동을 하다보면 가장 어려운 부분이 후원금 관리다. 의료정책에 관심 많은 의사가 이름을 알리다보면 자연스럽게 후원해주겠다며 계좌번호를 알려달라는 얘기를 듣게된다.
하지만 기부금품법에는 여러 까다로운 조항들이 많기 때문에 법의 테두리 안에서 후원을 받으려다보면 신경쓸게 너무도 많다.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후원을 원하지만 쉽지 않은 이유다.
최근 기동훈 메디스태프 대표가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의협을 비판해서 화제가 됐다. 의협 재정 운용에 대한 비판이었다. 특히 기대표는, 후원금을 어디에 사용했길래 돈이 없다는 얘기를 하냐며 후원금 사용처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2024년 의료사태와 관련해서 의사들의 후원금을 받은 대표적인 의료단체는 2군데였다. 첫번째는 의협 비대위, 그리고 두번째는 임현택 의협 회장이 대표를 맡은 미생모(미래를 생각하는 의사들의 모임)다.
의협의 경우에는 대의원회의 의결을 통해 비용지출이 인정받고, 감사도 있어 후원금은 투명하게 사용된다.
하지만 미생모의 후원금은 다르다. 미생모도 적극적으로 후원을 독려해서 거액의 돈이 모금되었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모금액수가 얼마나 되는지, 어디에 사용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실 기동훈 대표도 후원금 사용처와 관련해서 의혹을 받은적이 있다. 2020년 전공의 단체행동 당시 대전협의 후원금 이관과 관련해서다.
필자가 그 의혹을 제기하는데 가장 앞장서기도 했다. 당시 단체행동이 종료되며 후원금을 기대표가 대표로 알려진 전공의 복지기금으로 이관하기로 해 논란이 됐다. 후원금 사용처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게 문제였다.
필자의 의혹 제기로 기동훈 대표 등 관련된 분들이 대전협 임시총회에 나와 해명을 했으며, 결론적으로 이관을 취소하는 등 논란은 말끔히 해결됐다.
필자의 경우 이 과정에서 고소고발에 휘말려 법적 공방을 벌여야 했으나 투명한 재정 운용을 위해서 누군가는 짊어져야했던 짐이라고 생각한다.
임현택 의협회장이 대표로 있는 미생모의 후원금도 모금액과 사용처를 투명하게 밝혀야한다. 투명성이 신뢰를 낳는다. 임현택 회장이 의사협회 회원들의 신뢰를 받으려면 반드시 필요한 절차다.
임기가 시작된지 얼마 안 된 회장에게 후원금 사용처 공개를 요구하는 데는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누군가는 용기를 내야한다면 내가 내야겠다는 생각에 목소리를 낸다. 임현택 회장께서는 미생모 후원금 모금액과 사용처를 밝혀주길 바란다.
[* 본 칼럼은 메디칼타임즈 취재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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