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가 5년 내에 재발할 수 있는지를 예측하는 의료 인공지능(AI)이 임상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종양내에 면역세포인 CD3 검사 점수를 통한 방법이 유효성을 입증한 것으로 특허를 가진 로슈진단이 어떠한 방식으로 상용화를 도모할지 주목된다.
현지시각으로 1일 미국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는 대장암 재발 위험을 판별하는 인공지능의 유효성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200/JCO.23.02030).
현재 대장암은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크게 늘고 있는 질환으로 수술 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2기 대장암의 경우 80%의 환자가 수술로 극복할 수 있지만 3기는 50%만이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보조화학요법, 즉 항암제 치료에 기대는 경우가 많은 상황.
문제는 3기 환자의 경우 보조화학요법이 5년 무질환 생존율(DFS)을 14% 늘리는 효과가 있는 반면 2기는 이점이 없다는 보고가 이어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보조화학요법이 필요한 고위험 환자인지 아니면 수술로 충분히 완치가 가능한 저위험 환자인지를 적절하게 판별하는 것이 대장암 치료의 주요 화두가 되고 있는 셈이다.
리즈 의과대학교 크리스토퍼 윌리엄스(Christopher Williams)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예측 인자를 활용한 인공지능 판별법에 대한 검증에 들어간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만약 어떠한 방식으로든 보조화학요법이 필요한 환자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수 있다면 치료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종양 내에 면역세포인 CD3의 양과 밀도를 분석하는 CD3 검사 점수에 알고리즘을 적용한 인공지능 시스템을 실제 868명의 환자에게 적용했다.
또한 이후 2년간 환자를 추적 관찰하며 재발이 있는지, 종양의 크기가 커지고 있는지 등을 확인했다.
그 결과 CD3 검사 점수를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이 고위험군으로 판별한 환자는 저위험군 환자에 비해 재발할 위험이 두배인 것으로 분석됐다(RR=2,00).
특히 CD3가 과발현된 고위험 환자의 경우 저위험군 환자에 비해 2.38배나 재발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토퍼 윌리엄스 교수는 "현재 대장암 환자 중 보조화학요법이 필요한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것은 의사의 판단에 맡겨져 있다"며 "이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필요하지 않는 화학요법을 받거나 불행히 이를 받지 못해 재발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는 CD3 점수가 확실하게 보조화학요법이 필요한 환자를 구분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러한 CD3 점수 검사에 대한 로슈진단이 이를 활용해 어떠한 진단 기술을 만들어낼지도 관심사다. 유효성을 입증받았다는 점에서 상용화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윌리엄스 교수는 "CD3 점수 검사의 유효성과 신뢰성이 확보됐다는 점에서 환자를 위해 이를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특허를 가진 로슈진단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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