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개발한 국산 폐암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가 경쟁약 타그리소 대비 임상적 효과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는 연구결과가 오는 9월 초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발표된다.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과의 병용요법 FDA 결과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 같은 연구가 발표되면 임상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는 평가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세계폐암학회(WCLC 2024)에서 렉라자와 타그리소(오시머티닙, 아스트라제네카)의 단독요법 효과를 평가한 MARIPOSA 임상 3상 후속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유럽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2023)에서 공개된 MARIPOSA 임상 3상의 후속 연구다.
3세대 EGFR-TKI(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티로신키나제억제제) 표적 약물인 렉라자와 타그리소를 대상으로 한 첫 전향적(Prospective) 연구로, 삼성서울병원 이세훈 교수(혈액종양내과)가 주도했다.
이 가운데 초록을 통해 발표된 연구 결과, 22개월의 추적 관찰 기간 중 독립적 중앙 맹검 평가(BICR)에 따른 무진행 생존기관(PFS) 중앙값은 렉라자가 18.5개월을 기록했다. 16.6개월을 기록한 타그리소 대비 질병 재발, 진행, 사망 위험이 2% 감소시킨 것이다.
또한 고위험 하위 그룹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렉라자가 타그리소 대비 PFS를 더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뇌전이 병력이 있는 환자의 PFS 중앙값은 렉라자가 16.4개월, 타그리소가 13.0개월로 나타났다. '순환 종양 DNA(ctDNA)'가 관찰된 환자군의 PFS 중앙값 역시 렉라자가 18.4개월로 타그리소(14.8개월) 대비 우위에 있었다. 또 TP53 동반 변이(co-mutation)가 있는 환자의 PFS 중앙값까지 렉라자 치료군이 14.6개월로 타그리소(12.9개월) 군 대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연구진은 EGFR 폐암 전체 환자들 중 60~70% 이상의 빈도를 보이는 여러 중증환자들에게서 렉라자가 타그리소 대비 훨씬 더 높은 치료 우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제약업계에서는 조만간 존슨앤드존슨(J&J)이 EGFR 변이 NSCLC 환자 1차 치료를 대상으로 FDA에 신청한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 허가 심사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허가가 이뤄진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표준 치료제로 평가되는 타그리소와 직접적인 경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FDA는 J&J기 추가로 신청한 리브리반트 SC제형(피하주사) 제형에 대해서도 '우선 심사(priority review)' 대상으로 분류했다. 이는 지난 5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 공개된 PALOMA-3 연구가 근거가 됐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다음 달 WCLC 2024에서 공개되는 연구는 렉라자와 타그리소의 1차 치료에서의 단독요법 효과를 평가한 것"이라며 "일반적인 환자군에서는 렉라자와 타그리소의 임상결과는 유사하지만 고위험 환자군에서는 렉라자의 치료 효과가 상대적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SC제형의 허가는 이번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심사 결과와 함께 발표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허가 결과는 올해 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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