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강도 집속 초음파를 활용한 새로운 결석 제거 기기인 BWL(burst wave lithotripsy)의 효용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결석 파쇄를 넘어 작은 결석의 이동을 통해 재시술 위험을 크게 낮추는 기능을 갖추면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시각으로 21일 미국비뇨의학회지(Journal of Urology)에는 BWL을 통한 결석 이동술의 유효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10.1097/JU.0000000000004186).
현재 요로 결석이나 신장 결석은 요관 내시경을 통해 직접적으로 파쇄하는 수술적 치료와 충격파를 통한 비수술적 치료가 활용되고 있다.
충격파의 경우 보통 체외충격파 파쇄술(SWL)이 사용되지만 기기가 커서 이동이 쉽지 않고 상대적으로 고가라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BWL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저강도 집속 초음파 기기다. 한손으로 이동과 조작이 가능할 정도로 이동이 편리하며 가격 또한 매우 저렴하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BWL은 지난 2022년 진행된 임상에서 86%의 결석을 배출이 가능한 4mm 이하로 파쇄하는 성능을 보이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상황.
이번에 공개된 임상은 파쇄를 넘어 작게 부서진 결석을 요로 근처로 이동하는 이른바 초음파 추진(ultrasonic propulsion)에 대한 것이다.
결석을 수술이나 체외충격파 등으로 제거해도 절반 이상의 환자는 파쇄된 결석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이중 25%는 5년 이내에 이로 인해 재수술이나 재시술을 받는다는 점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방법이다.
외래 공간에서 초음파를 통해 무형의 막대를 생성하고 이를 이용해 작은 결석을 요관 근처로 옮겨 자연스럽게 배출할 수 있게 하는 기술. 기기는 마찬가지로 BWL을 이용한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워싱턴 의과대학 조나단 하퍼(Jonathan Harper)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2015년 5월부터 2024년 4월까지 8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했다.
이중 40명은 결석 파쇄술 이후 초음파 추진 시술을 받았고 42명은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평균 3년 동안 재시술 여부 등을 추적 관찰한 것이다.
결석의 재발률을 보자 초음파 추진을 받은 환자들은 1530일, 대조군은 1009일로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1.5배나 더 길었다.
또한 결석이 재발할 위험도 초음파 추진을 받은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70%나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시술이 마취나 기타 다른 조치 없이 외래에서 곧바로 30분 내에 진행된다는 점을 들어 향후 결석 파쇄술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나단 하퍼 교수는 "이 기술은 마치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하듯 진료실에 잠시 누워 30분이면 결석을 파쇄하고 이동시켜 배출을 용이하게 한다"며 "또한 향후 문제가 될 수 있는 작은 결석들을 수술이나 시술 전에 배출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매우 작고 가벼우며 저렴한 기기를 통해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BWL은 결석 치료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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