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 종양 세포(Circulating tumor cell, CTC)를 활용한 대장암 혈액 기반 검사 키트가 분명히 효과가 있지만 한계 또한 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검사를 하지 않는 것에 비하면 분명히 사망률을 낮출 수는 있지만 대장내시경에 비해서는 여전히 열등하다는 점에서 저울을 잘 맞춰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지시각으로 29일 미국내과학회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는 혈액 기반 대장암 선별 검사의 상대적 효용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10.7326/ANNALS-24-00910)
현재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세계 모든 국가에서 정기적 대장내시경 검사를 최우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대장내시경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는 점에서 내시경 검사 주기를 늘리는 대신 대변 면역 화학 검사(FIT)를 추가적으로 옵션에 넣고 있는 상황.
그러나 이 대변 면역 화학 검사 또한 제품별로 성능과 특성이 제각각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이러한 방식에는 논란이 지속돼 왔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혈액 기반 대장암 선별 검사다. 혈액 속에 순환 종양 세포를 찾아내는 방식으로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며 주목받고 있는 상황.
스탠포드 의과대학 우리 라다바움(Uri Ladabaum)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상대적 효용성 연구에 들어간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이러한 혈액 기반 대장암 선별 검사가 표준요법인 대장내시경검사와 대변 면역 화학 검사를 대체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현재 상용화됐거나 개발중인 6가지 선별 검사와 대장내시경간에 질환 발생 위험과 사망률 차이에 대한 상대 비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 선별검사들은 분명히 대장암 예방 및 사망률 감소에 효과를 발휘했다. 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와 비교해 질환 발생 위험이 최소 42%에서 최대 79%까지 줄었기 때문이다.
또한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최소 54%에서 최대 81%까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중에서도 cf-bDNA 기반 검사는 검진을 받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질 조정 수명 연수 비용(QALY)이 평균 8만 9600달러에 달했다. 그 효용성을 생각할때 매우 비용효과적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한계도 분명했다. 그럼에도 대장내시경에 비해 질환 발생과 사망률 감소 효과는 열등했기 때문이다.
모델링 결과 10년마다 대장내시경을 받을 경우 10만 명 당 1543명이 대장암에 걸리며 672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혈액 기반 선별 검사를 받는 경우 대장암 발병률은 10만 명당 2181건에서 2498건에 달했고 사망자도 904명에서 1025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장내시경을 받는 그룹보다 사망자가 2.5배나 늘어난다는 의미가 된다.
우리 라다바움 교수는 "혈액 기반 대장암 선별 검사는 분명히 대장암 발생과 사망률을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대장내시경이나 대변 면역 화학 검사 등 표준 요법에 비해서는 비용효율적이지 못하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지만 대장내시경이나 대변 면역 화학 검사를 대체할 수는 없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양한 모델링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처럼 대장내시경이나 대변 면역 화학 검사로 스크리닝을 지속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로 모아졌다"며 "혈액 기반 대장암 선별 검사는 이를 지속할 수 없는 경우에 한해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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