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주도에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본격 추진하는 가운데 숙원과제로 추진해왔던 병원들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앞서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제5주기, 제6주에 도전장을 던진 제주대병원과 제주한라병원은 경쟁구도가 예상된다. 제주권 상급종병 지정 프로젝트는 해당 병원에 선물일까, 짐이 될까.
■상급종병 지정 병원 한 단계 도약 계기될까
18일 병원계에 따르면 일단 이번 기회에 상급종합병원에 지정되는 병원은 종합병원에서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첫 번째 관문은 중증도. 보건복지부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제주대병원과 제주한라병원 모두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준비한다면 구조전환 시범사업 기준에 맞추는 노력이 요구된다.
제주대병원의 경우 최근 의료대란으로 중증환자 비율이 기존 상급종합병원 기준인 39%에 부합했다. 하지만 구조전환 시범사업 기준인 60%를 채우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제주대병원 최국명 병원장은 "의료대란 여파로 환자 수는 감소했는데 중증도는 높여야하는 것이 딜레마"라며 적자구조 상황에서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한 의료인력 확보도 고민이다.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기준을 맞추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의료진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물론 내년도 전공의 복귀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전문의 중심의 의료진으로 꾸려야 하는 것이 이들 병원의 고민이다.
가령, 제주대병원의 경우 소화기내과 교수가 최대 8~9명에 달했지만 현재 4명이 전부다. 경영 컨설팅 결과 교수 6~7명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당장 1명도 채용하기 어려운 것인 현실이다.
제주대병원은 의료대란 이전인 지난 2023년, 의대교수 이탈이 잇따르면서 소화기내과 교수가 반토막 난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파격적인 임금을 제시해 스카웃을 하려면 기존 교수들도 함께 인상해야 하는데 적자가 극심한 상황에선 그 또한 버겁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제주대병원 한 관계자는 "기존 교수들의 이탈을 최대한 막는 것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공격적인 채용에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제주대병원-제주한라병원간 경쟁 긍정적 시너지?
정부의 제주권 상급종합병원 추진이 두 병원간 긍정적 시너지를 낼지, 과잉 경쟁이 될지도 지켜볼 일이다.
앞서 복지부가 실시한 제주권 종합병원 간담회에서 제주한라병원 김성수 병원장은 "지난 2004년 심장뇌혈관센터를 자체 개소한 이후 응급의료지원센터 개소, 닥터헬기 도입 등 지역 내 공공의료 분야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대병원 최국명 병원장도 공공어린이전문병원, 중환자실 확충, 감염병 대응 역할 등 제주 지역 내 의료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대병원은 국립대병원으로 의료진 등 인프라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실질 병상 규모는 약 500병상으로 상종 지정평가 과정에서 미묘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복지부가 추진하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을 보면 상급종합병원이 인근 종합병원급, 병원급 등 일선 의료기관과 진료협력을 활성화 하는 것이 핵심.
하지만 제주대병원과 제주한라병원 둘 중 한 곳이 상급종합병원에 지정될 경우 경쟁 관계에서 협력 관계로 전환할 수 있을지 물음표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제주권에 의료인력 등 부족한 인프라를 서로 나눠 협조를 해야 하는데 괜히 경쟁심리만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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