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요로상피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꿔 놓았다고 평가받고 있는 '파드셉 병용요법'.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임상현장에서도 도입돼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급여 적용을 위한 절차에 본격 돌입해 주목된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은 요로상피암 1차 치료 적응증으로 파드셉(엔포투맙베도틴),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MSD) 병용요법 급여를 보험당국에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드셉은 지난해 이전 치료에 실패한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 대상으로 도입된 ADC 항암제로 국내에 출시돼 처방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7월 키트루다와의 병용요법으로 1차 치료까지 적응증을 확대, 전이성 요로상피암 1~3차 모두에서 허가된 ADC 항암제가 됐다.
국내 허가는 지난해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3)서 공개된 EV-302 임상 연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EV-302 은 25개 국가에서 88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대비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요법의 효과를 확인한 무작위 3상 임상 연구다.
임상 연구 결과, 중앙 추적 관찰기간 17.2개월 시점에서 파드셉 병용요법군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31.5개월로,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군의 16.1개월 대비 약 2배 연장하며, 사망 위험을 53% 낮췄다.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12.5개월, 백금 기반 항암 화학요법군에서는 6.3개월로, 파드셉 병용요법이 대조군 대비 약 2배 연장했다.
특히 이 같은 효과는 아시아 환자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오는 7일부터 개최될 ESMO Asia 2024에 앞서 초록을 통해 공개된 하위 분석 결과에 따르면, 파드셉 병용요법은 항암화학요법 대비 사망 위험을 66% 감소시키며, 유의미한 전체 생존기간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무진행 생존기간의 경우 중앙 추적 관찰 기간은 15.6개월 시점에서 파드셉 병용요법은 대조군인 항암화학요법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를 연장하며,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70% 감소시켰다.
최근 국내 임상현장에서도 요로상피암 치료 패러다임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파드셉 병용요법이 표준치료 지위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
서울아산병원 박인근 교수(종양내과)는 "요로상피암은 30년간 항암화학요법 이외에는 마땅한 1차 표준치료 옵션이 없어 미충족 수요가 컸던 대표적인 암종"이라며 "파드셉은 우월한 임상 데이터뿐 아니라, 작년부터 국내 요로상피암 2차 이상 환자에 쓰이며 실제 처방 환경에서도 좋은 피드백을 확인하고 있는 만큼 1차 적응증 확대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평가했다.
박인근 교수는 "문제는 건강보험 급여로 적용되지 않은 상황이라 부담이 크다"며 "해당 문제가 해결돼야 임상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환자에게 처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아스텔라스는 파드셉 병용요법 급여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텔라스 관계자는 "파드셉 병용요법은 전이성 요로상피암에서 30년만에 1차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고 전무후무한 임상적 혜택을 입증한 치료요법"이라며 "이번 급여 제출을 통해, 보건당국과 논의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본격적인 논의를 위해서는 병용요법의 짝을 이루는 키트루다를 보유한 한국MSD도 함께 신청해야 본격적인 논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재 신약 간의 병용요법의 급여 적용을 위해서는 두 제약사가 급여등재를 신청, 과정에 모두 참여해야 만 정부 논의가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글로벌 제약사의 본사 방침과 국내‧외 공정거래법에 따라 타 제약사와의 논의가 '담합'으로 판단된다는 소지가 존재하면서 이 같은 논의가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다.
더구나 한국MSD가 심평원에 키트루다의 33개 적응증 중 17개 적응증의 보험급여를 신청해놓은 터라 추가 급여 신청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한국MSD 관계자는 "아직까지 요로상피암 병용요법 관련 키트루다 추가 급여 신청은 검토 중인 상황"이라며 "현재 많은 암종에서 급여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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