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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에 움추렸던 빅5병원 '도약' 준비...중증치료 초점

발행날짜: 2025-01-02 12:14:29 업데이트: 2025-01-03 18:08:30

서울대병원 등 빅5병원, 신년사 통해 방향성 제시
을사년 의료대란 후속대책 더불어 '중증' 강화 추진

2025년 을사년 새해에 병원계는 어느때 보다 힘든 한해를 예고하면서도 중증도 강화 등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빅5병원들은 경영난 제고와 더불어 지난해 의대증원 사태 여파에도 꾸준히 사업을 지속하며 사업 확장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서울대병원 김영태 병원장은 2일 신년사에서 지난해 의료대란 사태에 따른 후속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김 병원장은 "진료지원인력 역량 강화를 위한 역할 다변화와 전문의 인력 확보를 통해 전공의 수련환경을 개선하는데 주력하겠다"면서 교육병원으로서의 기능강화를 거듭 강조했다.

이어 올해로 개원 40주년을 맞아 어린이병원 리모델링 사업을 시작으로 소아별관 임시병동 공사에 돌입한다.

빅5병원 수장들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올 한해 경영난이 지속될 전망 속에서도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 첫번째 단계로 4인실 이하 병실 구성을 통해 감염 관리와 환자 안전을 강화한 미래 어린이병원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수술실 확충과 리모델링을 마무리하고 로봇전용 수술실과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갖춘 첨단치료 환경 조성에 나선다.

연세의료원 금기창 의료원장도 2일 신년사에서 지난해 1200억원의 의료수익 적자라는 최악의 경영실적을 우려하며 2025년 한해 적자 경영의 악순환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 의료원장은 올 한해 이같은 위기를 타개하고자 초고난도질환 치료를 위한 시스템 전환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공의 공백이 지속될 것을 감안, 전문의 중심의 진료를 실현해 인력 운영의 효율을 높이고 부족한 인력 공백은 IT기술 도입을 통해 해결할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 첫 도입한 환자 진료기록 작성 지원 기능을 갖춘 AI기반 '와이낫(Y-Knot)' 시스템이 그 예다.

금 의료원장은 산학벤처투자조합을 통한 투자수익 창출 활성화 방안도 제시했다. 특허나 기술이전 등 연구개발 수익구조를 단단히 다지겠다는 각오다.

연세의료원 또한 경영난 속에서도 장기발전을 위한 준비를 이어간다. 의과대학 신축사업을 이어가면서도 융합연구를 위한 융합연구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제중관 재건축을 통해 의료원 공간 효율성을 제고하고 용인세브란스병원 연세메디컬혁신센터(Y-MIC),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송도세브란스병원 건축도 단계적으로 준비하기로 했다.

서울아산병원 박승일 병원장은 "올해 여전히 예측이 어려운 국내 의료환경은 우리가 극복해야할 현실적 과제"라며 "전공의 복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 신중해야한다"고 전했다.

박 병원장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과 관련 줄어든 병실 감소분을 활용해 6인실을 4인실로 전환, 환자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또한 서울아산병원은 올해부터 전용 건물 건립에 나선다. 일단 주차공간을 확보하고자 P동 2개층을 증축하고 중환자실과 수술실 리모델링 공사를 순차적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서울아산청라병원은 건축 허가를 마치고 토목공사에 돌입할 예정으로 새로운 진료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UAE 소화기병원과 카타르 자문사업 등 해외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삼성서울병원 박승우 병원장은 2일 신년사에서 중증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과 자원 전반을 개편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25년 올 한해 급변하는 의료환경이지만 지속 가능하고 견고한 중증 고난도 선도병원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증 고난도 진료와 더불어 혁신 연구를 강화해 개인맞춤치료 연구 역량을 응집, 바이오 헬스케어 생태계에서 중심이 되는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중증 고난도 최상의 진료'를 중장기적 발전 방향의 초석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의 근간을 마련하는 한해를 구축하고, 원내 창업과 기술 이전 등 진료 이외 다양한 분야에서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서울성모병원 또한 정책적 불확실성이 상당한 외부환경 속 변화와 혁신을 요구받는 한해를 전망하면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전공의 공백에 대응,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자리잡기 위한 노력을 강구할 예정이다.

서울성모병원 윤승규 병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정부가 의료개혁 정책 일환으로 추진하는 상급종합병원 구조개편 시범사업 참여 등 중증·희귀난치 질환 진료에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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