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계가 한자리에 모여 어려운 환경이지 협력해 위기를 발전의 기회로 활용하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7일 서울 서초구 대한약사회관 4층 강당에서는 2025년 약계 신년 교례회가 진행됐다.
약계 신년 교례회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대한약사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등 5개 단체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올해에는 대한약사회가 주관했다.
이날 대한약사회 최광훈 회장은 "어려운 시기, 어려운 환경에서 2025년 새해는 더 많은 도전과 변화 요구가 이어질 것이라 충분히 예상한다"며 "우리 약업계에 주어질 수많은 현안은 사안에 따라 약업계 구성원 간의 입장을 달리하면서 대립은 물론 충돌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특히 약업계에 주어지는 현안을 약업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외부의 강한 압박을 피할 수 없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광훈 회장은 "현재 우리 앞에 놓여 있는 환경은 기회이자 위기"라며 "더구나 팬데믹 상황으로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된 의약품 수급불안정 문제는 어느 하나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 약업계 모두의 현안이 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또 "올해 약업계가 ‘함께’하는 지혜를 담아 모두가 발전하고 함께 성장하는 시기가 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할 것을 제안드린다"며 "새해 국내외 상황이 녹록지 않으리라고 예상하는 상황에서도 약업계가 함께 노력하며 대안모색을 위해 노력한다면 난관을 극복해 나가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노연홍 회장은 "지난해 제약바이오산업은 안팎의 힘든 여건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였다"며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혁신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냈으며 품질 혁신을 통해 의약품 수출 역시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국산신약 37, 38호가 잇달아 승인되고 기술수출 규모 역시 8조원대를 웃도는 쾌거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회 차원에서는 ‘AI신약융합연구원’을 구축하고 정부로부터 ‘K-멜로디 사업’을 수주받아 제약바이오기업과 병원, 연구기관과 함께 연합학습 기반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며 "약사회는 지난 한 해 국민건강에 기여하고자 공공심야약국 예산 지원 근거를 마련해 220곳이 순조롭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고, 불법 의약품 단속을 철저히 하는 등을 노력을 기울이며 혁신적인 약사사회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노 회장은 "올 한 해도 글로벌 경기 침체와 투자 위축, 고금리로 인한 소비부진,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리스크, 정치적 불확실성 등 대내외적 위기 상황으로 인해 약업계에 많은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약업계 최일선에 계신 모든 분들이 마음을 가다듬고, ‘국민건강’이라는 최우선의 가치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노연홍 회장은 "‘기본에 충실하자’는 원칙 아래 의약품 품질 혁신과 더불어 부단한 연구개발 투자를 바탕으로 산업의 경쟁력을 증진시켜 나갈 것"이라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약개발 확대 및 기간·비용 단축은 물론 더욱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정부, 국회, 약업계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국민건강과 사회에 기여하는 데 힘을 쏟겠다"며 "의약품의 개발과 생산, 유통, 사용에 이르기까지 약계 각 주체가 확고한 책임감으로 역량을 발휘한다면, 국민건강 증진과 제약바이오강국 실현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흔들림 없이 달성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업계의 다짐에 이날 참여한 정부부처 관계자 및 국회의원들 역시 한 목소리로 약업계의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우선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을 대신해 참석한 박민수 차관은 "작년 한 해도 정부는 약업계 여러분들의 협조로 국민에 대한 약사 서비스 확대, 투명한 의약품 약품 구조의 확립, 그리고 제약바이오 산업의 육성 측면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업계의 노력을 치하했다.
이어 "정부도 제약 바이오 분야 R&D 지원 체계도 개편했다"며 "2024년 정부 R&D 예산이 20% 삭감되는 동안에도 보건복지부 R&D는 10% 이상 증액하였고 2025년 역시 18% 증액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약가 제도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신약의 혁신 가치를 존중하고 꼭 필요한 국가 필수 의약품의 국내 생산 기반을 일정 수준 유지하기 위해 궁극적으로 보건 안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국산 원료 생산 기업을 확대하고, 앞으로도 명확한 정책 방향을 가지고 약화 제도를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오유경 처장은 "의약품의 연구 개발부터 제조, 생산, 유통, 사용까지 전 주기에 걸쳐서 각자의 계신 곳에서 최선을 다해 주신 약업계 여러분들께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오유경 처장은 "식약처는 지난 한해 외국의 규제기관들과 소통과 협력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새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신약 심사에 전문성을 높이고 심사 기간은 단축한다"며 "새해에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양업계와 소통하면서 식의약 안전을 견고하게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화답해 이날 참여한 국회의원들 역시 약계의 발전을 위한 뒷받침에 나서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우선 국민의힘 안상훈 국회의원은 "위기라는 한자를 보면 위험한 상태이긴 하지만 또 다른 기회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며 "우리 바이오헬스 분야에 또 국민 건강 관련해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국회에서도 힘을 합쳐 입법으로 도울 수 있는 내용을 충실히 돕도록 하겠다"고 약속을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국회의원 역시 "올해에도 약업계의 현안이 굉장히 많은데 이런 부분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난해 제약바이오 관련한 수출이 늘어났는데 이런 흐름을 이어나갈수 있도록 국회가 뒷받침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국회의원은 "지난해에도 어려움과 힘든 시간이 있었음에도 열정적인 노력,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면서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 온 약업계에 축하의 말을 전한다"며 "어렵지만 함께한다면 우리가 가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할 것이라 믿고, 그 길을 응원하고 적극적으로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은 "2025년 한 해는 대한민국의 큰 변화가 예고되는 시기로 의료 정책, 약과 관련된 다양한 정책들도 많은 것들이 변할 수 있는 그런 시기인 것 같다"며 "이번 2025년을 계기로 불합리한 제도 낡은 제도를 획기적으로 고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오유경 처장,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김윤, 장종태 국회의원, 국민의힘 김미애, 안상훈 국회의원, 한국의약품유통협회 박호영회장,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류형선 회장, 병원약사회 정경주 회장, 산업약사회 오성석 회장, 한국글로벌 의약산업협회 이영신 부회장,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박정태 부회장, 강석연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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