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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요법 노리는 렉라자…유럽폐암학회 연구 관심 집중

발행날짜: 2025-02-25 05:30:00

MARIPOSA OS 데이터 발표…타그리소+다트로웨이 결과 공개
폐암 1차 치료전략 토론 주목…TKI 병용요법 활용전략 논의

글로벌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 패권 두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표준 옵션' 지위의 재정립이 가능할까.

폐암신약들의 새로운 임상 결과 공개가 예고되면서 다음 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폐암학회 연례학술대회(ELCC 2025)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타그리소(오시머티닙, 아스트라제네카)가 굳건히 지켜오던 폐암 표준옵션 타이틀의 변화가 일어날지를 두고서다.

유럽폐암학회 연례학술대회(ELCC 2025)가 다음 달 26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얀센은 ELCC 2025에서 MARIPOSA 임상3상 연구의 최종 전체생존기간(OS, overall survival) 결과를 최초 공개한다.

국내 제약업계와 임상현장에서 특히 관심을 더 가지는 이유는 국산 신약인 렉라자(레이저티닙, 유한양행)를 활용한 연구이기 때문이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개발한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신약으로 엑손 19, 엑손 21(L858R)을 타깃하는 3세대 타이로신키나제억제제(TKI)다. 존슨앤드존슨은 렉라자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해 엑손 20과 MET 변이를 타깃하는 표적치료옵션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 유효성을 평가하는 MARIPOSA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렉라자+리브리반트는 최근 공개된 OS 결과에서 타그리소 단독요법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존슨앤드존슨은 렉라자+리브리반트가 타그리소 대비 OS 중앙값을 1년 이상 연장했고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타그리소는 허가 임상인 FLAURA 연구에서 OS 38.6개월을 기록한 만큼, 렉라자+리브리반트의 OS는 50개월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NCCN은 비소세포폐암 분야 가이드라인을 개정,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1차 치료옵션에 렉라자+리브리반트를 권고했다.

만약 예상대로 OS 결과가 발표될 경우 관심은 타그리소가 굳건히 유지 중인 표준옵션 위치 변화로 옮겨진다. 지난해 9월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 1차 치료 옵션으로 렉라자+리브리반트가 등재됐지만, 아직까지 타그리소가 국내와 글로벌 임상현장에서의 표준옵션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임상연구를 토대로 한 그동안의 처방 경험을 따진다면 당연한 일이지만, 렉라자+리브리반트가 OS 1년 연장이라는 결과를 그대로 도출할 경우 표준옵션을 둘러싼 논쟁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아스트라제네카도 ELCC 2025에서 타그리소와 TROP-2 단백질을 타깃하는 다트로웨이(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 병용요법의 임상 성과도 공개한다. 다트로웨이는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두번째 ADC(antibody-drug conjugate) 다. 두 회사는 유방암, 위암, 비소세포폐암 등에 허가를 획득한 엔허투를 보유하고 있다.

Trop-2 단백질은 유방암에서 과발현되는 세포막항원으로 특히 삼중음성유방암의 90% 이상에서 과발현된다. 다트로웨이는 Trop-2 단백질과 결합해 세포독성물질을 암세포 내부로 투하한다. 표적항암제와 세포독성항암제의 장점은 살리고 건강한 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그래서일까. ELCC 2025에서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 전략을 둘러싼 토론도 진행될 예정이라 주목된다.

'최적의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전략'을 주제로, 글로벌 표준옵션인 타그리소 단독요법의 지위 변화 여부, 렉라자+리브리반트를 필두로 한 TKI 병용요법 활용 전략 등의 토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토론은 ELCC 2025 공동의장으로 세계적 여성 종양학 연구자로 올라선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교수(혈액종양내과)가 진행할 예정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암 환자에게 1년 이상 생존기간 연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것이다. 3월 ELCC에서 공개될 MARIPOSA 추가 데이터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며 "수술 후 보조요법이 아닌 전이성 암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1년 이상 생존기간 혜택의 의미는 정말 크다. 글로벌 표준 치료요법 지위를 둘러싼 논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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