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2형 당뇨병에 이어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한 보조제로 마침내 국내 허가를 받은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 한국릴리)의 정식 출시가 임박하면서 급여 적용 여부가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릴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성인 2형 당뇨병 치료제'로 마운자로에 대한 급여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마운자로는 지난 2023년 6월, 성인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개선을 위한 식이 요법 및 운동 요법의 보조제로 최초 적응증을 획득한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성인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해 저칼로리 식이 요법 및 운동 요법의 보조제로서 주 1회 투여하는 피하주사로 승인받았다. 투여 대상은 ▲초기 체질량지수(이하 BMI)가 30 kg/m² 이상인 비만 환자 또는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질환(예,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2형 당뇨병, 폐쇄성 수면 무호흡 또는 심혈관계 질환)이 있으면서 초기 BMI가 27 kg/m² 이상 30 kg/m² 미만인 과체중 환자다.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로서의 적응증을 동시에 받은 셈이다.
릴리는 미국 시장에서만 터제파타이드 성분으로 당뇨병 치료제는 '마운자로', 비만 치료제는 '젭바운드'로 출시하고,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는 마운자로 한 품목으로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경쟁사인 노보노디스크제약이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으로 당뇨병 치료제는 '오젬픽', 비만 치료제는 '위고비'로 국내 임상현장에 출시한 것을 고려하면 상반된 행보다.
이 가운데 임상현장에서는 당뇨병 치료 적응증에 마운자로 급여 적용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비만의 경우 위고비와 마찬가지로 비급여로 활용될 것이 당연시 되지만, 당뇨병에서 급여를 적용받을 경우 임상현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보노디스크제약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약가협상 단계에서 오젬픽 급여를 철회한 사례와도 비교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배경 탓에 마운자로 급여 적용 시점에 맞춰 국내에 출시될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릴리도 지난해부터 비만보다 최초 적응증인 '당뇨병'에 집중하며 경쟁사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 임원인 한 상급종합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현재 릴리 측이 당뇨병 적응증에 마운자로 급여를 추진 중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맞춰 치료제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하반기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릴리 측은 마운자로 급여 적용과 함께 바이알 제형의 추가 허가를 추진 중이다. 현재 국내에는 프리필드펜 제형만 허가된 상태다.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알 제형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점을 감안, 임상현장에서도 마운자로 바이알 제형 허가를 둘러싼 관심이 적지 않다.
대한비만연구의사회 회장인 좋은가정의원 이철진 원장은 "바이알 제형 마운자로 국내 허가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위고비에 비교해 마운자로가 1년 금액으로 환산할 시 우리나라 금액으로 300만원 정도 저렴한데다 바이알 제형은 미국에서 50% 약가를 인하했다. 국내에도 허가 받아 도입된다면 이보다 더 저렴한 가격이 기대되기 때문에 임상현장에서 마운자로에 관심을 두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바이알 제형이 나온다면 펜 타입에 비해 의료진 입장에서 더 긍정적"이라며 "개원가에서 패키지 상품으로 묶어 일주일 마다 바이알 형태로 투여한다면 최적의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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