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두통학회가 2022년부터 작업에 들어간 군발두통 진료 지침 마련이 3년간의 작업 끝에 결실을 맺었다.
전세계적으로 관련 지침이 두 편에 불과할 정도로 제대로 된 치료 방법론이 부재했던 만큼 신규 지침을 통해 근거 기반 치료 방법론의 활용 및 다양한 약제 사용에 대한 물꼬를 틀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대한두통학회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첫 군발두통 진료 지침을 공개했다.
군발두통의 유병률은 약 0.1%로 편두통, 긴장형두통에 비해 드물어 진단 지연이나 다른 두통질환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군발두통은 자살두통(Suicide Headache)로 불릴 정도로 일차두통 중 통증의 강도가 가장 심하고 군발기에 들어가면 수주에 걸쳐 매일 1~5회 정도 수십 분의 강한 두통이 반복돼 적극적인 치료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임상 전문가들의 판단.
국외의 군발두통 진료 지침 현황은 2006년 유럽신경과학회(2023년 개정), 2016년 미국두통학회에서 발간된 것을 제외하면 전무한 상황이었다. 그간 의료진의 경험에 의존해 진료/치료를 했던 상황을 고려해 두통학회는 첫 지침 작업에 착수했다.
신규 지침은 ▲근거기반 급성기치료 ▲근거기반 예방 치료 ▲전문가합의 기반 기타 치료 세 파트로 구성됐다.
특징은 국내의 제한적인 약제 허가사항 및 보험 규정을 반영해 전문가합의 기반 권고안을 별도의 항목으로 구성했다는 점.
정필욱 진료지침위원장(강북삼성병원 신경과)은 "국외 지침과 다른 특징은 근거기반 권고안 외에 전문가 의견을 독립 항목으로 강화해 기술했다는 것"이라며 "이는 군발두통에서 근거수준이 높은 치료가 부족하고 비경구트립탄이나 신경조절치료 등 해외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약제나 중재방법이 국내에서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도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근거 수준이 낮아도 임상에서 경험적으로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약제도 많다"며 "여러 제한사항으로 인해 권고안에는 전문가 의견이 중요항목으로 포함되지 않으면 임상 현장과 괴리가 심할 수 있어 혼란을 방지하고자 전문가 의견 기반 권고안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군발두통 환자의 급성기 치료제로 트립탄제제를 투여하는 것이 타 약제, 위약 또는 치료하지 않는 것에 비해 두통의 완화에 효과적인지에 대해 학회는 수마트립탄 피하주사, 졸미트립탄 비강스프레이, 수마트립탄 비강스프레이, 경구용 졸미트립탄을 권고했다(권고 등급 강함, 근거수준 중간).
이어 군발두통 환자의 급성기 치료제로 산소 투여에 대해서도 같은 수준으로 권고했다.
예방 파트에선 예방치료제로 후두하 스테로이드 주사 및 스테로이드, 칼시토닌유전자연관펩티드항체 투여에 대해 권고(권고 등급 강함, 근거수준 중간)하고, 베라파밀의 경우 권고 등급은 강하지만 근거 수준은 낮다고 제시했다.
전문가 합의 기반 권고안에서는 근거 기반 급성기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거나 효과가 불충분한 경우 경구용 트립탄 및 NSAID, 에르고트제제, 톡트레오티드 피하주사, 비강 리도카인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예방 약물 치료로는 토피라메이트, 발프로산, 멜라토닌을 고려할 수 있고, 신경조절치료로는 비침습적 미주신경 자극술, 나비입천장신경절 자극술, 후두신경자극술, 뇌심부자극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주민경 회장(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은 "국내 군발두통의 치료 환경은 여러 제한점이 많다"며 "산소투여는 매우 효과적인 급성기 치료이지만 현재 산소처방전 발행 및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가정산소처방에 어려움이 있고, 대표적인 예방약제인 베라파밀, 리튬 등은 현재 임상에서 널리 쓰이지만 군발두통에 대해선 허가사항이 없고 보험도 적용되지 않는다"고 급여 완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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