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제적 데드라인이 다가오면서 이들의 복학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의료계에서 제적이건 복학이건 의대생의 선택을 존중·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전라남도의사회는 성명서를 내고 의대생들의 자율적 선택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밝히며 이들에 대한 보호를 촉구했다. 의대생 복학 여부를 두고 갈등이 커지면서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의대생들의 복귀와 관련해 과장된 수치를 발표하면서 학생들 사이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 이에 의대생단체는 "70~80%가 미등록"이라 반박하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우려다.
전라남도의사회는 "이러한 이간질은 학생들을 분열시키고, 스스로 판단할 기회를 빼앗는 무책임한 행태다. 정부와 언론의 이러한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의대생 없이는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도 없다 의대생들은 대한민국의 현세대와 미래세대의 생명을 책임질 소중한 인재"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년간 의료계와 정부 간 갈등 속에서 이들이 겪은 혼란과 상처는 결코 가볍지 않다. 정부와 대학이 제적과 유급으로 압박하며 학생들을 몰아세우는 것은 장기적으로 의료 붕괴를 초래할 위험한 행동"이라며 "의대생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들의 가치를 존중하며 그들이 의료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대 교수들을 향해서도 학생들이 어떤 선택을 하든 그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경파의 압박과 제적 위협 속에 복귀를 망설이는 학생들이 많다는 우려다.
또 울산대처럼 제적을 배제하며 대화로 설득하거나, 경희대처럼 비대면 수업을 연장해 부담을 줄이는 경우를 학생 보호의 모범사례로 조명했다.
의사회는 "교수님들께서 각 대학 본부에 학생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 정책을 건의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누가 감히 의대생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지금은 분열이 아닌 연대와 보호의 시간이어야 한다. 만약 의대생들에게 부당한 불이익이 가해진다면 모든 수단은 동원하여 그들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려대학교 의예과 학생회장을 비롯한 비상대책위원장들도 입장문을 내고 개인의 선택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서로를 감시하고 비난하는 것은 이 사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서로에 대한 불신과 적대가 깊어질수록 학생 사회는 붕괴하고 사태 해결은 멀어진다는 것.
이들은 "이제는 합리성과 이성으로, 발전적인 방향을 구축해야 할 때다. 본인의 결정을 주저 없이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며 "각자의 선택이 존중받고 어떤 결정에도 위축되지 않는 환경을 만들자. 모든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학우들이 동료로서 존중받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런 의대생들의 발언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의료정책학교 최안나 교장도 이들의 용기에 감사한다며, 단일대오 운운하며 학생들을 벼랑 끝으로 내 몬 무책임한 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장은 "학생들이 얼마나 고민했을지를 생각하니 정말 마음이 아프다"며 "말로는 학생들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단일대오 운운하며 학생들을 벼랑 끝으로 내몬 무책임한 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들은 이제 서로를 두렵게 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이 땅의 의사가 되고자 했던 뜻을 꺾지 않도록 자유롭게 앞날을 선택하라"며 "누구도 타인의 희생을 요구할 수 없으니 당당하게 할 말을 하라"고 강조했다.
강원대 의대 강석훈 교수도 지난 24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 포럼에서 투쟁은 교수가 하고 의대생들은 돌아와 실리를 챙길 때라고 발언했다. 책임은 어른들이 져야 하는데도 무고한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우려다.
강 교수는 "의대생들은 이제 막 배우고 성장해 나가야 하는 시기인데, 교육의 기회라는 가장 소중한 것을 걸고 일 년을 보내지 않았느냐"며 "소중한 시간을 또 걸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 이제는 학생이 아닌 교수들이 그 책임을 짊어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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