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도에서 중증의 만성 손습진(Chronic Hand Eczema, CHE)을 앓는 환자에게 국소 JAK 억제제인 델고시티닙(delgocitinib) 크림을 16주간 적용한 결과, 삶의 질과 손습진 영향 척도 등 환자보고결과 지표 전반에서 유의한 개선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괴팅겐대 피부과 티모 불 등 연구진이 진행한 델고시티닙 크림의 만성 손 습진의 건강 관련 삶의 질 관련 2b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Dermatology and Therapy에 5일 게재됐다(doi.org/10.1007/s13555-025-01384-4).
만성 손습진은 자극, 알레르기, 유전적 요인, 직업적 노출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유발되며, 반복되는 피부 염증과 벗겨짐, 균열, 통증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의 큰 제약을 초래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손습진에 특화된 효과적인 국소 치료제는 제한적이며, 일부 환자에서는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에도 반응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새로운 치료 대안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한계에 착안해 JAK 억제제인 델고시티닙의 삶의 질 개선 효과를 중점적으로 평가하고자 설계됐다.
연구진은 먼저 사전 스크리닝 단계에서 손습진 중등도를 기준으로 경증군(n=93)과 중등도 이상군(n=202)으로 나눈 뒤, 각 군의 환자보고결과(Patient-Reported Outcomes, PROs) 지표 현황을 분석했다.
중등도 이상군은 경증군 대비 피부질환 특이 삶의 질(DLQI), 일반 건강 관련 삶의 질(EQ-5D-5L), 손습진 영향 척도(HEIS) 점수 모두에서 더 큰 질병 부담을 호소했으며(각각 12.1 대 8.1, 0.689 대 0.788, 2.3 대 1.7), 이는 손습진 중증도가 환자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후 중등도 이상 환자 중 델고시티닙 크림(20mg/g)을 투여받은 환자군(n=41)과 위약 크림군(n=38)을 비교한 결과, 16주 치료 종료 시점에서 DLQI는 −7.1 대 −4.6, EQ-5D-5L는 0.228 대 0.096, HEIS는 −1.5 대 −0.8로 델고시티닙 군에서 모두 더 큰 폭의 개선을 보였다.
DLQI 점수의 평균 변화가 7점 이상 감소한 것은 삶의 질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피부질환의 특성상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로 간주되며, HEIS 역시 손습진의 직·간접 영향을 구체적으로 반영하는 도구인 만큼 치료효과의 실제 체감도를 반영하는 지표로 평가된다.
EQ-5D-5L의 경우 통증·불편감, 불안·우울 등 손습진 외적인 삶의 영역까지 포괄하는데, 본 연구에서는 이 역시 유의하게 향상됐다.
이번 연구는 국소적으로 사용 가능한 JAK 억제제의 가능성을 환자 중심 지표 관점에서 실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특히 기존의 스테로이드제 장기 사용에 따른 부작용 우려, 면역억제제의 전신 노출에 따른 부담 등을 고려할 때, 델고시티닙 크림은 국소적이고 비교적 안전한 접근으로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주목된다.
연구진은 "임상 결과 델고시티닙의 16주 적용 후 환자보고결과에서 뚜렷한 개선이 보고됐다"며 "델고시티닙 크림을 사용한 치료는 PROs의 상당한 개선과 관련이 있었으며 잠재적으로 가치 있는 치료 옵션"이라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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