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회 미국당뇨병학회 과학세션(ADA Scientific Sessions)이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시카고 맥코믹 플레이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창립 85주년을 맞는 ADA는 이번 학회를 통해 당뇨병과 비만 치료의 최신 과학적 성과와 혁신적 기술을 총망라한다. 전 세계 1만 1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가운데 학회는 전 세계 전문가들과 최신 지견을 공유할 예정이다.
올해도 가장 뜨거운 주제는 단연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A)를 중심으로 한 비만 치료제다. 특히 GLP-1과 GIP 이중작용제, 혹은 삼중작용제와 관련된 기초 및 임상 연구 성과가 다수 발표되며, 기존 체중 감량 효과를 넘어 심혈관질환, 인지기능, 정신건강, 중독 치료로의 적응증 확장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논의된다.
먼저 22일 개최되는 'Year in Review' 세션에서는 미시간대 마틴 마이어스 박사가 GLP-1 RA가 뇌의 특정 부위에서 대사를 조절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작용 메커니즘을 중심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GLP-1 RA에 대한 작용 메커니즘, 특히 뇌에서 작용하는 위치와 관련된 발견 등 매우 흥미로운 결과가 많이 나왔다"며 "GLP-1 RA의 항염증 효과는 심혈관 보호와 직접 연결되며, 향후 부작용 최소화와 약효 극대화 전략에도 단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세션에서 듀크대 제니퍼 그린 박사는 GLP-1/GIP 계열 약물이 어떤 환자군에서 가장 큰 효과를 내는지에 대한 임상 데이터를 공유하고, 자동 인슐린 전달장치(AID) 및 인공췌장 기술의 발전 방향을 소개한다.
에릭 라부신 박사는 GLP-1/GIP 이중작용제 티르제파타이드가 당뇨병 전단계 환자의 90% 이상에서 당뇨병 이행을 막았다는 대규모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GLP-1 RA, 정신건강·중독·신경질환 확장 가능성 탐색
같은 시간대에 열리는 또 하나의 핵심 심포지엄 'Unanticipated Hot Topics in GLP-1 +/- GIP RA'에서는 GLP-1/GIP 계열 약물이 체중 감소를 넘어 인지기능 보호와 정신건강 개선, 중독 억제 효과를 보인다는 관찰 연구와 기전 연구가 소개된다.
토론토대 로저 맥킨타이어 박사는 "GLP-1과 GIP는 단순한 소화호르몬이 아니라 중추신경계에서 신경 가소성, 분화, 재생에도 관여한다"며 우울증과 치매, 조현병, 양극성장애에 대한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다. 실제로 대규모 보험 청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GLP-1 RA 복용자에서 항우울제 처방률이 감소한 양상이 관찰됐다.
중독 분야에서는 USC 크리스찬 헨더샷 박사가 발표에 나선다. 그는 "전임상에서는 GLP-1 RA가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효과가 일관되게 나타났고, 초기 임상에서도 음주량 및 담배, 오피오이드 사용이 감소한 경향을 보였다"고 밝히며, 중독 치료 보조제로서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이와 함께 Knownwell Health의 안젤라 피치 박사는 최근 미국 내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비공식 조제(compounded) GLP-1 약물의 안전성과 처방 기준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공공 보건 차원의 관리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Late-breaking 심포지엄 주제들도 비만과 당뇨 치료의 판도를 바꿀 잠재력을 지닌 연구들로 채워졌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발표는 암젠의 월 1회 투여 비만 치료제 '마리데바트 카프라글루타이드(MariTide)'의 52주 임상 2상 결과다. 체중 감량 효과는 기대에 다소 못 미쳤지만, 월 1회 투약이라는 투약 편의성이 높은 복약 순응도로 이어질 수 있어 임상적 활용 가능성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의 최초 3상 결과도 주목된다.
릴리가 개발 중인 이 약물은 비펩타이드 계열 소분자 물질로, 음식 섭취나 보관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복용할 수 있으며 제조 비용이 주사제보다 낮을 수 있어 대규모 보급 가능성에서 주목받는다. 이번 발표는 약물 미사용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ACHIEVE-1 연구의 전체 결과다.
GLP-1 계열 약물의 단점으로 지적되어 온 근육량 감소 문제에 대응한 접근도 있다. BELIEVE 연구에서는 비만하지만 당뇨병은 없는 환자에게 세마글루타이드와 근육 생성 촉진 항체인 비마그루맙(bimagrumab)을 병용 투여한 결과가 발표된다. 이는 체지방은 줄이면서 제지방은 보존해 양질의 체중 감량을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탐색이다.
노보노디스크의 차세대 복합제 카그리세마(CagriSema)에 대한 임상 결과도 공개된다. GLP-1 RA인 세마글루타이드와 아밀린·칼시토닌 수용체 이중작용제인 카그릴린타이드를 결합한 제제로, 다양한 경로를 동시에 자극해 체중 감량을 극대화하는 접근이다. 'REDEFINE-1'과 'REDEFINE-2' 임상을 통해 약효와 안전성이 평가된다.
제1형 당뇨병 환자에게 GLP-1 계열 약물의 활용 가능성을 탐색한 'ADJUST-T1D' 연구 결과도 이번에 최초로 공개된다. 체중 증가가 문제가 되는 제1형 당뇨병 환자에게 세마글루타이드를 자동 인슐린 전달 시스템과 병용했을 때의 효과를 분석한 것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Late-breaking 발표들이 이어진다. 내인성 고코르티솔혈증을 동반한 난치성 제2형 당뇨병 치료를 다룬 'CATALYST' 연구, 세마글루타이드의 말초동맥질환 효과를 본 'STRIDE' 연구, 심혈관 고위험군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경구 세마글루타이드(Rybelsus)의 심혈관 사건 예방 효과를 분석한 'SOUL' 연구의 전체 결과도 발표된다.
일차의료에서의 체중 관리 접근을 다룬 'PATHWEIGH' 연구, 흡입 인슐린 관련 최신 데이터, Vertex의 줄기세포 유래 이식 베타세포 치료제의 제1형 당뇨병 적용 연구, 인공지능을 활용한 당뇨병 관리 모델 등도 주요 발표 목록에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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