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리스, 울토미리스 등 주사제들이 주도하고 있는 야간발작성혈색소뇨증(PNH) 시장에 다음 달부터 경구제가 새롭게 등장한다.
기존 치료제 대비 투약 편의성이 존재하는 만큼 환자 만족도가 향상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건복지부는 한국노바티스 B인자 억제제 '파발타(입타코판)' 급여 적용을 골자로 한 '요양급여 적용기준 및 방법에 과한 세부사항' 개정안을 행정예고 했다. 특별한 이견이 없다면 당장 7월부터 급여 적용이 가능하다.
우선 PNH는 현재까지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보체 시스템의 활성을 억제하는 방식의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접근 방식이 바뀌고 있다. 보체 시스템은 선천 면역(innate immunity)의 핵심 요소로, 병원체를 직접 공격하고 파괴하는 강력한 방어 체계다.
이 시스템은 C3, C5 등 여러 경로로 구성돼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막공격복합체(Membrane Attack Complex, MAC)'를 형성해 적혈구를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보체 시스템의 말단 경로에 위치한 C5를 억제하는 치료제가 주로 사용돼 왔다. 대표적으로 2주 간격으로 투여하는 주사제 솔리리스(에쿨리주맙, 아스트라제네카) 이후 8주 간격으로 투여가능한 주사제 울토미리스(라불리주맙, 아스트라제네카)가 도입되면서 치료 환경이 개선됐다. 현재까지도 이 치료제들이 임상현장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파발타는 C3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B 인자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 치료제다. B인자를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 외에도 PNH 치료제로서는 국내 최초의 단일 경구제로 1일 2회 복용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파발타는 6개월 이상 C5 억제제를 투여받았음에도 잔류 빈혈(평균 헤모글로빈 수치 10g/dL 미만)이 있는 18세 이상의 성인 PNH 환자 9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APPLY-PNH 임상3상 연구에서 효능을 확인했다. 무작위 배정을 통해 97명 중 35명은 C5 억제제 치료를 유지하고, 나머지 62명은 파발타로 전환해 24주간 치료 결과의 영향을 평가했다.
임상 결과, 파발타로 치료를 변경한 환자들은 4주차부터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화됐으며, 이는 24주차까지 효과가 이어졌다. 약 3명 중 2명에서 이런 헤모글로빈 정상화가 확인됐다. 또 5명 중 4명은 임상적으로 유의한 헤모글로빈 수 증가를 보였으며, 95%의 환자가 수혈 의존성을 극복했다.
이를 근거로 복지부는 다음달부터 PNH 환자 중 ▲유세포분석(Flow cytometry)으로 측정한 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과립구 클론크기(PNH granulocyte clone size)가 10% 이상이고, 유산탈수효소(LDH: Lactate dehydrogenase)가 정상 상한치의 최소 1.5배 이상이면서 C5 억제제(솔리리스 또는 울토미리스 주사제)를 금기 등으로 투여할 수 없는 만 18세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급여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C5 억제제 급여기준을 만족해 6개월 이상 급여로 투여했으나 헤모글로빈(Hb)이 10 g/dL 미만인 경우 또는 부작용 등으로 교체투여의 필요성이 있는 경우도 급여로 적용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임상현장에서는 기존 치료제들이 해결하지 못한 의료적 미충족 수요를 파발타가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PNH 환자들 중 일부는 지속적인 피로감, 불충분한 증상 개선, 수혈 의존성 등의 미충족 수요가 존재한다. 특히 C5를 억제해도 상위 단계 C3의 활성화가 이어지면서, 결국 적혈구가 간·비장에서 조기 제거돼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 반복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노바티스도 해당 전담팀을 꾸리고, 해당 의료적 미충족 수요 해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서울병원 혈액내과 장준호 교수는 "B인자는 대체 보체 경로에서 C5보다 상위 관문 역할을 하는 근위적 인자다. 즉 B인자를 억제하면 C5 뿐만 아니라 C3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혈관 내외 모두에서 발생하는 용혈을 유의미하게 개선할 수 있다"며 "이러한 기전적 특성을 바탕으로 파발타는 임상을 통해 C5억제제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에게 유의미한 효능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항 C5 치료에서 파발타로 전환한 환자에게도 항 C5 치료를 유지한 환자보다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장준호 교수는 "특히 단일 경구 제형이라 복약 편의성이 높다"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전의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갖추게 돼 상당히 고무적이며 PNH 치료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PNH는 만성적인 보체 매개성 혈액 질환으로,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희귀질환이다. PNH 환자는 일부 조혈모세포에 후천적 돌연변이가 있어 조기 파괴되기 쉬운 적혈구를 생성하며 혈관 내 용혈(IVH, Intravascular Hemolysis)과 혈관 외 용혈(EVH, Extravascular Hemolysis)이 발생한다.
이는 혈전증, 신부전, 폐동맥고혈압 등의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5년 사망률 35%, 10년 사망률도 약 50%에 달한다. 빈혈 및 쇠약 증상으로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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