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의료법인의 가장 큰 문제는 인력 수급 문제다. 의사, 간호사 등 수급이 굉장히 힘들어 병원들이 혼란을 많이 겪고 있다."
김용태 경희대학교 의료경영학과 주임교수는 오는 9월 17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5 의료법인 경쟁력 강화 전략 세미나'를 앞두고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서 현재 의료법인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이같이 진단했다. 이어 의료법인들의 현실적 고민과 해결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번 세미나는 대한의료법인연합회와 메디칼타임즈,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의료경영 MBA가 공동 주최한다. 김 교수는 "많은 대학들이 의료경영학과를 운영하고 있지만, 우리 학교가 처음으로 의료단체와 연합해서 강의하는 사례"라며 "산학연이 항상 협동하는 체계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교수가 꼽는 의료법인들의 첫 번째 위기는 심각한 인력 부족이다.
그는 "인력 수급이 어려우니까 인건비가 올라간다. 병원의 매출은 향상돼도 이익률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의사, 간호사 등 핵심 의료인력의 부족으로 병원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 문제는 과다 경쟁이다. 김 교수는 "병원 수가 급증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과다한 홍보와 비보험 진료, 환자 유인을 위한 각종 방법들이 범람하고 있다"고 짚었다.
서울 중심부에서는 해외환자 유치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브로커들이 생성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환자들의 의료 지식 수준 향상이다. 그에 따르면 환자들이 SNS를 통해 의료 지식이 상당히 풍부해졌다. 그만큼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짚었다.
이처럼 의료법인 병원들이 경영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업종을 다각화하는 현실도 짚었다. 그는 "의료법인들이 요양병원, 요양원, 장애인 재활센터 등을 건립하고 있지만 보다 혁신적인 대책이 없으면 의료법인 병원의 폐업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해결책으로 조직문화 개선과 리더십 변화를 강조했다. 의료법인 병원의 특성상 공공조직 성격을 일부 보이는데 이때 조직문화가 중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중간관리자들의 리더십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이 중간관리자들이기 때문에 중간관리자 리더십은 일반 리더십과 분명히 다르다"며 "중간관리자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좋은 조직문화를 만들어낼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의료경영학과가 생긴 지 30년 됐지만 이제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야한다"며 "병원도 급변하는 환경에 맞춰 병원관리를 아날로그가 아니라 디지털화해야 하고, AI라는 새로운 부분도 접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김 교수의 조직문화 개선 강의 외에도 실무형 디지털 마케팅과 의료 AI 트렌드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마케팅 분야에서는 ㈜뷰택트리 김미선 대표가 유튜브와 SNS를 통한 실무적 마케팅 방법을, 카카오벤처 김치원 파트너가 '의료AI'를 주제로 의료기관의 시스템 발전 방안을 제시한다.
김 교수는 "이번 세미나는 병원 현장에서 실무자와 중간관리자가 참석하면 유익할 것"이라며 "생각은 많지만 무엇부터 해야할 지 모르는 분들에게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경영 노하우를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9월 17일(수) 오후 1시부터 4시 40분까지 코엑스 3층 컨퍼런스룸 307호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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