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병(CKD) 환자에서 흔히 동반되는 좌심실비대와 심장 재형성 이상이 SGLT2 억제제 치료로 완화될 수 있다는 임상 근거가 제시됐다.
SGLT-2 억제제 다파글리플로진을 투여할 경우 위약군 대비 좌심실질량지수가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이는 심혈관계 보호 효과의 기전적 단서를 제공하는 결과로 평가된다.
덴마크 코펜하겐대병원 심장내과 캣야 부 바솔디 등 연구진이 진행한 CKD 환자에서 다파글리플로진의 심장 관련 효과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 Evidence에 28일 게재됐다(DOI: 10.1056/EVIDoa2500158).
이번 연구는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연구들이 주로 신장 기능 악화 억제나 심부전 입원 위험 감소 같은 임상적 사건 중심으로만 SGLT2 억제제의 효과를 다뤄왔다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기획됐다.

연구진은 심장 구조와 기능의 변화라는 기전적 측면에서 약물 효과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단일기관에서 6개월간 무작위, 이중맹검 임상시험(DECODE-CKD)을 진행, 다파글리플로진의 심장 구조 개선 효과를 검증했다.
연구에는 eGFR 20~59 또는 60 이상(ml/min/1.73m²)이면서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이 200mg/g 이상인 만성콩팥병 환자 222명이 참여했다. 전체 평균 연령은 67.5세였으며, 고혈압이 75.7%, 심혈관질환이 34.2%, 심부전이 5.9% 동반된 상태였다.
분석 결과 1차 평가변수인 좌심실질량지수는 다파글리플로진군에서 위약군보다 평균 8.44g/m² 낮게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좌심실질량지수는 심장의 구조적 변화를 가장 대표적으로 반영하는 지표 중 하나로 좌심실벽의 두께와 크기를 체표면적으로 보정해 계산, 좌심실이 얼마나 비대해졌는지를 수치로 보여준다. 즉 좌심실질량이 감소했다는 것은 좌심실벽이 얇아지고 과도한 비대나 확장이 완화됐다는 뜻이므로, 이는 심장 구조의 개선으로 해석된다.
이어 연령, 성별, 심혈관 질환 유무, 만성콩팥병 원인 등 주요 하위군에서도 일관된 경향을 보였고 심수축 및 이완기능, 심근손상 및 스트레스 관련 바이오마커(고감도 트로포닌 I, 프로BNP)에서도 유의한 개선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SGLT2 억제제의 심혈관 보호 효과가 단순한 체액조절이나 혈당 강하 이상의 구조적 변화를 수반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다파글리플로진이 심근의 부담을 줄이고, 좌심실 리모델링을 완화함으로써 향후 심부전 위험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SGLT2 억제제가 심장 구조에 미치는 긍정적 변화는 신장 보호 효과와 병행돼 환자 전반의 예후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추가 장기 연구를 통해 이러한 초기 변화가 임상 사건 감소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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