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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까지 파고드는 로봇 기술…대장내시경도 한번에 OK

발행날짜: 2026-05-16 05:30:00

넵튠 트라이튼 로봇 내시경, 100% 성공률로 맹장 도달
선종 발견율 54% 기록…스스로 이동→진단→시술 진행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이제 스스로 대장내시경을 진행하고 진단까지 내리는 플랫폼이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의료 로봇 경쟁이 비뇨기와 소화기암 등 대학병원의 영역을 넘어 소화기 내시경이라는 1차 의료기관의 영역까지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로봇이 스스로 대장내시경을 진행하며 진단하는 시스템이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사진=AI 생성).

15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넵튠(Neptune)의 의료 로봇 트라이튼(Triton)이 임상시험에서 주요 평가 변수를 훨씬 웃도는 성능을 입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 소화기학회(DDW 2026)에서 공개된 'CARE 1'의 결과를 보면 트라이튼은 주요 평가 변수를 모두 충족했으며 대상 환자 모두 중대한 이상반응 없이 100% 맹장 삽입(caecal intubation)에 성공했다.

맹장 삽입은 대장내시경이 대장 끝까지 완전히 도달했는지를 의미하는 핵심 지표다. 즉 이번 결과는 단순 기기 작동 성공이 아니라 로봇 시스템이 실제 임상 환경에서 완전한 대장내시경 수행 능력을 보여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트라이튼은 어떤 기기일까. 일단 의사의 손과 기술에 의존하는 대장내시경을 완전히 자동화한 시스템이라는 것이 골자다.

실제로 현재 대부분 대장내시경은 의사가 긴 내시경을 손으로 밀고 비틀며 조작하는 구조로 시행된다.

문제는 이 방식이 상당한 숙련도를 요구한다는 점이다. 대장은 굴곡이 많고 환자마다 해부학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삽입 과정에서 내시경 루프(loop)가 생기거나 시야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환자 통증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천공 등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확률도 최대 5%에 달한다. 마찬가지로 시술자 피로도도 상당히 높다는 점에서 하루에 시행할 수 있는 갯수에 한계가 있다.

트라이튼은 바로 이 부분을 겨냥한 플랫폼이다. 트라이튼은 세계 최초의 전체 대장 접근이 가능한 로봇 내시경 시스템으로 로봇 기반 제어 기술을 통해 대장의 움직임에 따라 스스로 움직여 맹장까지 도달한다.

이번 'CARE 1' 임상에 관심이 쏠린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이 시스템이 안전하게 대장 전체를 볼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첫 임상이기 때문이다.

결과는 놀라웠다. 100% 맹장 삽입은 물론 14일의 추적 기간 중 이상반응이 0건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또한 다시 사람이 내시경을 잡아야 하는 수기 내시경 전환도 0건을 기록했고 환자 체위 변경과 복부 압박 필요 건수도 모두 0건으로 집계됐다. 안전하게 모든 환자의 내시경을 끝냈다는 의미다.

진단 결과도 기대 이상이었다. 트라이튼은 스스로 내시경을 진행하며 선종 발견률(ADR) 54.2%, 용종 발견률(PDR) 67.5%을 기록했다.

ADR은 대장암 예방 및 진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선종 발견률이 높을수록 향후 대장암 발생 위험을 낮출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트라이튼이 단순히 대장내시경을 자동화하는 것을 넘어 인공지능을 통한 병변 탐지 성능 또한 입증한 셈이다.

이번 임상에서 의료계가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시술자 피로도다.

현재 대장내시경은 대표적인 고부하 시술 중 하나다. 장시간 내시경 조작으로 인해 손목·어깨·허리 근골격계 손상이 흔하게 보고되는 이유다.

실제 일부 연구에서는 내시경 의사의 상당수가 직업성 근골격계 통증을 경험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트라이튼은 이 부분에서도 차별성을 보였다. CARE 1 임상 결과 NASA-TLX 기반 평가에서 의료진은 기존 수기 내시경 대비 평균 부담이 67% 낮았다고 응답했다.

또한 이렇게 피로도를 낮추면서도 내시경 품질은 상당히 높았으며 숙련도에 대한 차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는 응답을 내놨다.

더욱이 트라이튼은 단순히 진단을 넘어 점막절제술(EMR)과 점막하박리술(ESD)이 가능하다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결국 단순히 내시경을 자동으로 진행하는 것을 넘어 병변을 찾고 시술까지 끝내고 오는 전자동화가 가능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는 곧 숙련도에 대한 고민도 덜어준다. 현재 세계적으로 대장암이 유병률이 크게 늘어나며 사망률 또한 올라가고 있지만 숙련된 내시경 전문의는 한정적인 것이 사실이다.

결국 의료 시스템적인 면에서 더 많은 대장내시경을 더 효율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넵튠의 전략도 이와 이어진다. 현재 의사의 경험과 숙련도에 의존하고 있는 대장내시경 품질을 전자동화 로봇을 통해 상향 평준화시킬 수 있다면 변동성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내시경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올림푸스가 지속적으로 넵튠에 투자를 진행하며 관련 기술에 관심을 쏟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가장 큰 과제는 역시 비용이다. 대장내시경은 이미 비교적 저비용, 고효율 시술로 자리 잡은 영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로봇 플랫폼이 추가 비용 대비 충분히 비용효과성이 있는지를 증명해야 한다.

병원 워크플로우 적응도 중요하다. 내시경실은 하루 수십 건 이상 시술이 이뤄지는 고회전 환경이다. 로봇 시스템이 실제 현장에서 세팅 시간과 유지관리 부담 없이 운영될 수 있어야 시장 확산이 가능하다.

넵튠 관계자는 "이 로봇 내시경은 최소한의 피로로 24시간 동안 고품질 대장내시경을 진행할 수 있는 혁신적 도구"라며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대장내시경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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