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연속혈당측정기(CGM)가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도 강력한 임상적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가 나오면서 치료 전략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당화혈색소를 크게 낮추는 것은 물론 유지 시간도 늘려주는 효과를 입증하면서 가이드라인 변경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이를 근거로 보험 급여 확대 논의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시각으로 8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개최된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회의(ADA 2026)에서는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덱스콤 G7의 효과를 검증한 임상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CONNECT'로 명명된 이번 연구는 미국 22개 의료기관에서 2형 당뇨병 환자 29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으로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60세였으며 평균 당화혈색소는 8.8%였다.
연구진은 이들을 덱스콤의 최신 CGM 기기인 G7 착용군과 현재 표준요법인 자가혈당측정(BGM) 사용군으로 나눠 26주간 추적 관찰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26주 후 CGM 사용군은 대조군 대비 당화혈색소 감소 폭이 약 0.9%포인트 더 컸기 때문이다.
특히 CGM 사용군은 목표 혈당 범위(Time in Range)에 머무는 시간이 하루 평균 약 5시간이나 증가했다.
같은 이유로 고혈당 상태에 노출되는 시간은 크게 감소해 전반적인 혈당 변동성 관리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평가됐다.
이러한 효과는 혈당 조절이 어려운 고위험 환자군에게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연구 시작 당시 당화혈색소가 10%를 초과했던 환자들은 26주 후 평균 3.1%포인트나 당화혈색소가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연구의 1차 종점 목표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또한 CGM 사용 환자의 82%는 최소 0.5% 이상의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를 누렸다. 보통 임상 현장에서 0.5% 이상의 HbA1c 감소를 의미 있는 치료 효과로 평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수 환자가 실질적인 혈당 개선 혜택을 경험한 셈이다.
약물 치료와의 시너지 효과도 확인됐다. 메트포르민이나 GLP-1 수용체 작용제, SGLT2 억제제 등 표준 약물을 사용하는 환자들도 CGM을 착용했을때 추가로 혈당 개선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연구책임자인 JAEB 센터 로이 벡(Roy Beck) 박사는 "CGM이 실시간 혈당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생활습관 개선과 치료 순응도를 높여 약물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현재 전 세계 대부분 국가의 CGM 급여 체계가 인슐린 사용 환자를 중심으로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미국 당뇨병학회는 물론 유럽 당뇨병학회 또한 비인슐린성 2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제한적인 것이 사실.
그동안 비인슐린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도 CGM의 효과를 보여주는 연구들은 있었지만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통해 이를 입증한 사례는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로 CGM이 단순히 인슐린 투여 환자의 저혈당 예방 도구를 넘어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강력한 근거가 생겼다는 점에서 치료 전략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 당뇨병학회 진료 지침은 물론 보험 급여 적용 범위의 확대에도 영향이 불가피한 이유다.
로이 벡 박사는 "이번 연구는 2형 당뇨병 관리에 CGM이 강력한 혜택을 준다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근거"라며 "이를 반영하면 미국 당뇨병학회 또한 A등급 권고를 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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