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전공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우울감과 자살 생각 등 정신건강 지표는 오히려 악화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수련의 질 하락과 교육 공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다.
6일 대한전공의협의회 산하 젊은의사정책연구원은 '2026 전공의 수련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세 차례에 걸친 실태조사 결과를 비교 분석해 수련환경의 변화를 추적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공의 주당 평균 실제 근무시간은 2022년 77.7시간에서 2026년 70.5시간으로 감소했다. 주 80시간 초과 근무 경험률 역시 52%에서 27%로 낮아졌다. 이는 전공의 근무시간 단축 시범사업 등 제도적 개입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소속 기관 전산에 실제보다 적게 기록된다는 응답이 44.8%에 달해 한계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정신건강 지표는 반대로 움직였다. 2주 이상 지속되는 우울 및 절망감 경험률은 24%에서 31%로 올랐으며, 자살 생각 경험률도 17%에서 23%로 상승했다. 주관적 건강상태가 양호하다는 응답은 42%에서 28%로 지속 하락하는 등 신체적 부담 감소가 정신건강 개선으로 이어지진 않았다는 분석이다.
수련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은 개선됐지만, 교육 내실화는 숙제다. 업무가 수련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과 만족도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행정 등 비진료 업무 비중이 평균 21.5%에 달했다. 또 연속근무 후 휴식 시간에 본인의 업무를 다른 전공의가 담당한다는 응답이 과반을 차지해 대체인력 부족 문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환경 지표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핵심 교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주당 보호수련시간이 평균 4.1시간에 불과했고, 주 2시간 이하라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지도전문의 제도의 한계로는 형식적인 지정일 뿐 실질적인 지도가 없거나 과도한 진료로 교육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로 꼽혔다.
근무시간 단축 효과가 권역이나 진료과별로 불균등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외과계의 주 80시간 초과 경험률은 서비스계의 5배 이상이었으며, 자살 생각이나 폭언 경험률도 가장 높았다. 특히 비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의 초과 근무 경험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 전공의 정원이 이동하기 전 수련의 질적 보장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우려다.
폭력 경험률은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모성보호 규정 이행과 의료분쟁은 여전히 사각지대로 남았다. 임신 중 시간 외 근로 제한이 지켜졌다는 응답이 저조했고, 동료의 출산휴가로 인한 업무 부담 증가 인식이 높았다. 또 의료분쟁에 대한 불안감이 76%에 달하고, 이것이 방어진료나 진로 선택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젊은의사정책연구원은 "이번 3개년 비교 분석은 근무시간 단축이라는 외형적 개선의 이면에는 전공의의 정신건강 악화와 교육의 공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보호수련시간 법제화, 지도전문의 제도의 실질화, 대체인력 체계 구축, 전공의 정신건강 지원 등 수련의 질과 전공의의 건강을 함께 보장하는 정책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최신순
- 추천순
댓글운영규칙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