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형 글로벌 제약사에 이어 중견 바이오제약사들을 겨냥한 '최혜국 대우(Most-Favored-Nation, MFN) 의약품 가격 협정' 발표를 앞두고 있다.
대형사 위주로 편중됐던 기존 약가 압박 정책이 중견 제약업계 전반으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28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이 이르면 다가오는 31일 여러 중견 바이오제약사들과 새로운 MFN 약가 협정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협정에 자발적으로 동의한 제약회사들은 미국 주정부 메디케이드(Medicaid) 프로그램에 의약품을 공급할 때, 해외에서 판매하는 가격과 동일한 수준으로 가격을 맞춰야 한다.
대신 행정부는 참여 기업들에게 확실한 보완책을 제시했다.
MFN 약가 협약을 체결한 제약사들은 미국 행정부가 추진 중인 메디케어 강제 약가 인하 시범 프로그램 대상에서 제외되며, 수입 의약품에 부과되는 관세를 면제받는 혜택을 누리게 된다.
백악관은 기준이 되는 MFN 약가가 캐나다, 덴마크,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스위스, 영국 등 8개 고소득 국가가 지불하는 순 약가를 바탕으로 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과거 화이자, 일라이 릴리 등 17개 글로벌 대형 제약사 중심의 계약 과정에서 소외되었던 중견 제약회사들 간의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이번 발표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중견제약사가 협약에 참여했는지는 아직 명시되지 않았다.
한편, 이러한 움직임의 배경에는 업계의 치열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단일 품목 주력 포트폴리오 구조를 가진 중견 바이오텍들은 MFN 정책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초 미국 내 바이오텍들이 뜻을 모아 '미국 중견 바이오테크 연합(Midsized Biotech Alliance of America, MBAA)'을 결성했으며, 행정부의 약가 정책에 반대하고 압력을 가해온 바 있다. 해당 연합은 2026년 8월 현재 13개사가 참여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들 입장에서도 대형사를 넘어 중견 파이프라인 영역까지 MFN 프레임이 안착하는 이번 조치는 향후 글로벌 라이선싱 및 상업화 전략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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