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한림원(회장 지제근)이 학회 난립 의료계에 만연하고 있는 '정글의 법칙' 풍조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메디컬 프로페셔날리즘에 대한 선언문 마련에 나선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25일 오후 4시 10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대 임상의학연구센터에서 제2차 정기총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총 4개 부문의 올 사업계획을 의결하고 그에 따른 예산으로 3200만원을 배정했다.
이 자리에서 의결된 4개 부분의 사업계획은 △국내 의학수준 평가 △의학 관련 용어 개발 및 표준화 △의료제도에 대한 방향성 제시 및 백서발간 △의학의 정체성 확립사업 등이다.
의학한림원은 우선 국내 의학자들의 학술논문 발표 실적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단행본으로 발행하고 의학 분야 전체 연구비에 대한 평가 및 연구방향을 제시할 방침이다.
학회명, 임상과의 명칭, 기타 의학 관련 용어와 새로운 개념의 우리말 작명, 잘못 쓰고 있는 용어에 대한 대책마련, 한자 혼용이나 영어식 발음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등 의학 관련 용어 및 표준화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는 양·한방제도와 보완대체의학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백서 발간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학회 난립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담은 메디컬 프로페셔널리즘에 대한 선언문 작성과 정보의학, 윤리문제, 새로운 질병등 미래의학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데도 역량을 발휘하기로 했다.
지제근 회장은 “순수한 학술단체인 의학한림원이 가장 우선적으로 수행해야 할 사업을 선정했다”며 “특히 양한방문제와 관련해서는 아무 편견 없이 장래에 우리나라 의학과 의료를 위해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학한림원은 이와 함께 의학한림원을 사단법인화 하는 일도 당분간 미루기로 했다.
지제근 회장은 “사단법인화 할 경우 주무부처인 복지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며 “향후 사단법인화를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회는 올해 예산으로 총 7200만원을 확정하는 한편 신규 정회원 8명의 선출을 인준하고 고창순 박사등 23명을 원로회원으로 위촉했다.
의학한림원은 국내의학의 지속적인 진흥창달과 선진화를 효과적으로 유도하는 사업을 행함으로써 의학의 발전과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작년 4월 창립했으며, 의학관련 분야에서 학술 연구경력이 20년 이상으로 엄격한 자격심사를 거친 174명의 정회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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