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료기관들이 이달 중순부터 한약 부작용 실태조사에 들어간다. 이에 대해 한의사협회는 이를 비열한 행위로 규정하고, 사태 추이에 따라 초강경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의료계와 한의계가 정면충돌로 치닫고 있다.
의협은 7일 의학회와 병협, 개원의협의회가 참여하는 한약재 사용실태조사위원회(위원장 윤용범 의협 학술이다)를 정식 발족하고 1차 회의를 가졌다.
특히 조사위원회에 간학회, 내과학회, 산부인과학회, 소아과학회, 신경과학회, 신장학회, 천식 및 알레르기학회, 피부과학회, 혈액학회 등이 참여하고 있어 대학병원 교수들도 한약재 부작용 조사에 상당히 호응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조사위 실태조사는 크게 과거 진료기록을 검토하는 방식과 의료기관 내원환자를 대상으로 한약 복용 여부 및 부작용을 파악하는 방식을 병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의협은 이달중 ‘한약재 사용실태 조사표’를 전국 병의원에 일제히 배부해 7월까지 광범위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의협 관계자는 “한약 실태조사는 한약은 무조건 안전하다는 일반 국민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조사결과를 근거로 정부에 관련제도 개선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의료일원화의 필요성을 증명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의협 관계자는 “의협은 보약과 치료약의 구분조차 하지 못하면서 왜 이런 조사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의료계가 불안하고 초조하니까 억지로 한약 부작용 사례를 조작 하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나쁜 시각으로 보면 성매매에 연루되거나 부정청구로 적발된 의사들이 많은데 그렇다고 의사들이 모두 부도덕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의협의 부작용 실태조사는 국민 불안을 초래하고,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비열한 행위”라고 못 박았다.
이에 따라 한의협은 의협의 실태조사에 즉각 맞대응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강경대응을 요구하는 한의사들의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어 한의협이 언제까지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한의협 관계자는 “의협은 이런 비급한 짓을 그만 둬야 한다”면서도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협회내 범한의계 의권수호대책위원회를 보다 활성화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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